•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12 10:11 최종수정 : 2022-05-16 13:21

2000년 아워홈 회장 취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반열 올려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이자 아워홈 창립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오전 5시2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姑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하였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Defiance College) 상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기술 중시하며 한국 산업사에 남을 '최초' 기록 만들어

1983 한·독 수교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에서 구자학 아워홈 회장(왼쪽 두번째)/ 사진제공 = 아워홈

1983 한·독 수교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에서 구자학 아워홈 회장(왼쪽 두번째)/ 사진제공 = 아워홈

이미지 확대보기
구 회장은 한국이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 하나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現 LG화학), 금성사(現 LG전자), 금성일렉트론(現 SK하이닉스), LG건설(現 GS건설)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서 뛰었다.

1980년 ㈜럭키 대표이사 재직 시절, 구 회장은 기업과 나라가 잘 되려면 기술력만이 답이라고 여겼다. 80년대 당시 세계 석유화학시장 수출 강국인 일본과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구 회장은 당시 “우리는 지금 가진 게 없다. 자본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오직 창의력과 기술, 지금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중요시했던 구 회장은 “남이 하지 않는 것, 남이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가 걸어온 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럭키는 1981년 ‘국민치약’이라는 수식과 함께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LG의 근간이 된 주요사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

일개 사업부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2018년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 = 아워홈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2018년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 = 아워홈

이미지 확대보기
구 회장은 2000년 LG유통(現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그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2021년 1조 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LG에서 화학,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핵심사업의 기반을 다진 경영자가 LG유통에서 가장 작은 아워홈 사업부를 분사 독립할 때 주변에서 의아해 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사업부를 몸 담았던 거대 조직의 어떤 도움도 없이 2조에 가까운 지금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LG건설 회장 재직 당시 LG유통 FS사업부에서 제공하는 단체급식에 불만이 있었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구 회장은 2000년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특히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구 회장은 단체급식사업도 화학, 전자와 같이 자신이 몸 담았던 첨단산업분야에 못지 않은 R&D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워홈은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2000년 식품연구원을 설립했다. 당시 임원들은 “단체급식 회사가 대량 생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연구원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구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 5천여 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하였으며, 현재 연구원 100여 명이 매년 약 300가지의 신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 노로바이러스 조사기관, 축산물위생검사기관, 농산물안전성검사기관 등 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며 국내 안전 먹거리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민이 건강해야 기업도, 나라도 건강하다

2017년 지수원 개관식에 참석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 왼쪽)./ 사진제공 = 아워홈

2017년 지수원 개관식에 참석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 왼쪽)./ 사진제공 = 아워홈

이미지 확대보기
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 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세상에 내놓았던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 역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와병에 들기 전 아워홈 경영회의에서 구 회장은 “요새 길에서 사람들 보면 정말 커요. 얼핏 보면 서양사람 같아요. 좋은 음식 잘 먹고 건강해서 그래요. 불과 30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나름 아워홈이 공헌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합니다”라며 “은퇴하면 경기도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져 버렸어요. 그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강원랜드, 홍대서 ‘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강원랜드가 만화 ‘둘리’의 캐릭터 고길동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서울 홍대에서 운영한다.강원랜드는 오는 10월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스타스퀘어에서 ‘2026 팝업스토어 in 홍대-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팝업스토어는 고길동과 강원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연결해 강원랜드의 시설과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고길동이 만화 속에서 오해받는 캐릭터라는 점과 카지노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된 강원랜드의 공통점에 착안했다.팝업스토어는 만화 속 쌍문동 멘션을 비롯해 하이원 워터월드, 하이원 스키장, OX 퀴즈존, 방명록존, 행운상점 등 모두 8개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 2 부영그룹 무주덕유산리조트, 10월1일부터 스키 시즌권 2차 판매 부영그룹 무주덕유산리조트가 오는 10월 1일부터 26/27 동계 시즌 스키 시즌권 2차 특가 판매에 들어간다.무주덕유산리조트는 1차 특가 판매에 이어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시즌권 2차 특가 판매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후 10월 27일부터는 정상 요금이 적용된다.이번 시즌권은 이용 방식에 따라 ▲무주통합권 I·II ▲무주오투통합권 I·II 등 4종으로 구성된다. 통합권 I은 전 시간대 스키곤도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통합권 II는 주중 스키장 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패밀리와 연차 할인, 무주군민·대학생·시니어 할인 등이 적용되며 전년 타사 시즌권 구매 고객도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군인·경찰· 3 호반그룹, 고성 화진포 개발 나선다…6800억원 복합리조트 조성 호반그룹이 강원 고성 화진포에 총사업비 6800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한다.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인허가를 마친 데 이어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호반그룹은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함께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과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 조성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이정호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함명준 고성군수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 조성과 고용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강원도와 고성군은 관계 법령에 따라 사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