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교보증권은 현대제철 목표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1.75%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장기적 비용 우려를 목표가에 반영한 것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우려에 비해 원활한 판매 가격 인상 협상에 힘입어 지난해 버금가는 최고 수준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주가는 낙폭 과대 구간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 회복이 될 경우 높은 이익 레벨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긍정적이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대비 41.7% 증가한 7조원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29.5% 오른 6974억원이 전망된다.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전방 산업’ 회복과 판매가 인상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올해 전체 연결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2.6% 증가한 25조700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백 투자분석가는 “중국의 감산 정책 중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수출 제한의 상대적 수혜 지속 기간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상당 기간 수급 타이트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주요 철강재 국내 유통가격 추이./자료=스틸데일리(발행인 서정헌)‧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
반면,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5.6% 상향 조정했다. 가격 인상 효과로 올해 증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가는 “당초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역 기저 효과와 투입원가 상승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방위적 가격 인상 효과 덕분에 올해도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시현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61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연결 영업이익도 6974억원으로 기대치 5982억원보다 높았다”며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에 따른 해외 철강 종속회사들의 수익성 향상과 강관 수출 증가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주영민)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성수동 삼표레미콘(대표 김민욱) 부지 매각 이후 발생할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까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시행 등 비우호적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 달성을 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안정적 수익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크스 건식 소화 설비를 설치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추가 설비 투자로 친환경 제철소를 실현하는 등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분야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기업가치도 높이려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세라는 외부 요인과 주요 전략 제품별 영업 활동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판매 최적화를 지속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