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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도시정비 명가 존재감 과시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04 00:00

방배6·이촌코오롱 등 주택사업 부활 신호탄
흑석2·한남2 등 물망, 재개발 복귀여부 주목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취임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연초 도시정비 사업 존재감 확대가 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20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신반포15차 아파트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5년여 만에 도시정비 시장에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단 두 건만으로 도시정비 수주 실적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저력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117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선별수주와 클린수주 원칙에 따라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경쟁 대형사들보다 존재감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에서 각각 52.7%, 6.1% 감소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수주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지난해 3분기 삼성물산의 탈석탄 방침 속에서 강릉안인화력 발전소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소 등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1분기만에 8000억원 수주, 국내 도시정비 사업 달라진 존재감

그러나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초부터 국내 도정사업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6구역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지하4층~지상22층 규모 아파트 16개동 1097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696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페를라(One Perla)’를 방배6재건축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단 하나를 뜻하는 ‘원(One)’과 스페인어로 진주를 뜻하는 ‘페를라(Perla)’를 합친 것으로, 생명체가 시간으로 빚어낸 유일한 보석인 진주와 같이 방배6구역을 명품 주거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단지명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도정사업 새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리모델링’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오세철 사장은 주택사업부문에 리모델링사업 조직을 신설하며 발 빠르게 리모델링 사업을 준비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빅2’ 컨소시엄을 맺고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올해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까지 품에 안았다.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 지하6층~지상25층 규모 아파트 10개동 95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4476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를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동부이촌’이라는 이름에 담긴 상징성을 계승하면서, 뉴욕 맨하탄 남부의 이스트빌리지처럼 트렌디하면서도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동부이촌동의 지리적·문화적 특징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수주한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과 더하면 1분기에만 8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삼성물산은 “이후에도 다수의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흑석2구역 일대 전경. 사진 = 장호성 기자

▲ 흑석2구역 일대 전경. 사진 = 장호성 기자

14년만의 브랜드 리뉴얼·주택사업 임원 전진배치…재개발 시장도 복귀할까

지난해 삼성물산은 2007년 이후 14년만에 자사 주거브랜드인 래미안의 새로운 비전과 BI(Brand Identity)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이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함께 하는 ‘Life Companion(삶의 동반자)’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기존의 집이 단순히 주거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의 집은 고객들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련된 새 래미안의 로고는 2021년 8월과 9월 입주한 ‘래미안 어반비스타’와 ‘래미안 라클래시’에 적용됐다.

아울러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는 김상국 주택영업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국내 주택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김 부사장은 2020년 삼성물산이 도정사업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한남2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재개발 최대어 중 하나로 기대받고 있는 흑석2구역은 정부가 발표한 사업지 중 가장 먼저 발표된 지역 중 하나로 많은 주목을 끌었다.

공공재개발이 적용될 경우 흑석2구역 재개발의 용적률은 599.9%, 층수는 지하 5층~지상 49층이다. 총 가구 수는 1324가구다. 당초 기대보다 낮은 용적률과 층수 등으로 사업 자체가 좌초될 뻔 했지만, 정부가 한 발 물러서며 흑석2구역의 요구를 수용했다.

▲ 이촌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 이촌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투시도.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를 통해 민간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추진위의 입장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흑석2구역 총 4만5229㎡ 규모 땅 위에 주상복합아파트 3채를 세워 1323가구와 복리 부대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재개발 최대어 중 하나로 기대받고 있는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최고 14층 높이로 공동주택 30개동, 15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규모만 약 95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사업임은 물론, 다른 한남뉴타운 사업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바로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0년 이후 ‘재개발사업’을 수주하지 않았다. 재건축사업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수주전이 과열될 가능성이 커 삼성물산의 수주 방향성과 맞지 않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만약 올해 삼성물산이 재개발 사업까지 품에 안는다면 약 12년여 만에 시장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아무리 공백이 길다고 해도 삼성이나 래미안이 주는 브랜드의 신뢰감은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한강을 낀 반포 등의 지역은 삼성물산이 강세를 드러내던 지역이라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에 대해 “상사, 패션, 바이오 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향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 부문 기저효과 및 레저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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