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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코스피 2600선… ‘저가매수’ 괜찮을까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3-16 08:39 최종수정 : 2022-03-16 09:12

위드 코로나‧새 정부… ‘경기 재개 기대감↑’

“증시, 기업 이익보다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

미 연준 금리 인상‧러시아 디폴트 변수 있어

코스피, 전년 대비 10% 하락…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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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2(0.91%) 떨어진 2621.53에 장을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2(0.91%) 떨어진 2621.53에 장을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15∼16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코스피가 2500선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주식은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말처럼 주가가 확 빠진 지금 시점을 매수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다. 과연 개미투자자들의 지금과 같은 배팅, 괜찮을까? 증권가는 ‘저가 매수’라는 선택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고 가고 있다.

우선 ‘손절’보다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의 경우 ‘경기 재개 기대감’에 무게를 싣는다. 최근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 회복)와 새 정부 출범 등 경기 재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 것이다. 즉, 지금 지수는 기업 이익과 대비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는 의견이다.

반면, 현 상황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16일 러시아의 기술적 디폴트(채무 불이행) 여부도 결정되는데, 세계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두 변수가 함께 작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돼 주식시장엔 악재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 “지금 매도하는 것은 실익 없어”


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2(0.91%) 떨어진 2621.5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국제유가 급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심화 여파로 2700선이 붕괴된 뒤 6거래일 연속 2600선을 유지 중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0일 2.21%(57.92)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60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67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어지러운 증시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600인 지금 ‘저가 매수’를 권한다. 증시를 둘러싼 여러 악재가 많은 상황에 매도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다.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re-opening‧경기 재개)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고, 현재 증시가 기업 이익보다 지나치게 하락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은 코스피 2600선에서 주식 매도 실익이 없는 이유로 ▲기술적 과매도 국면까지 진행된 지수 하락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견고한 경기 재개 모멘텀(가속도)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요국 배당수익률 2~3%대 상승 등 3가지를 꼽았다.

박소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당사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리스크(위험) 지표들은 모두 과매도 영역에 도달했는데, 이런 경우는 지난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와 2015년 신흥국 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세 차례뿐이었다”며 “올해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8~9%대 이익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올해 감익이 아니라면 분명 매력적인 주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누렸던 성장주보다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유리한 가치주 비중을 확대하자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도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전후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 시기를 매도보다는 ‘비중 확대’ 기회로 삼길 권했다. 특히 미 연준의 예상치 못한 0.5%포인트(p) 금리 인상이 이뤄져 코스피 지수가 2600선도 붕괴될 경우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반도체‧자동차‧2차 전지‧인터넷 업종을 위주로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증시 급락세를 야기했던 경기와 통화정책 변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3월 FOMC를 지나면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코로나19와 미국 고용 개선, 중국 경기 부양 등의 긍정적 나비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기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금리 인상‧러시아 디폴트… “위험 자산 이탈 가속화”


코스피 시장이 연일 불안한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운명의 날’ 16일이 다가왔다. 증권가에선 이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주시하고 있다. 이번에 디폴트가 선언되면 이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가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떤 연쇄 작용이 나타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3월 FOMC에서 0.25%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0.5% 인상되는 ‘빅 스텝’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신흥국 시장에서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날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도 높게 예측되고 있다. 16일은 러시아가 1억1700만달러(1457억2350만원) 상당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만기일이다. 이후에도 ▲21일 6563만달러 ▲28일 1억200만달러 ▲31일 4억4653만달러 등 빚 상환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다만, 외화채권의 이자 지급은 최대 30일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

앞서 무디스(Moody’s)‧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단계인 투기등급(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이는 해당 국가에 빌려준 원리금 등의 상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외환보유고 631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이 달러 현금으로 들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금으로 보유하거나 해외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라 곧바로 채무 상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더군다나 서방 국가들이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어 달러 자금에 접근할 수 없다. 또한 16일 지불해야 하는 2건의 국채 모두 달러 이외 통화로 원리금 상환이 허용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 디폴트 선언 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안전자산을 선호하도록 만들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즉, 주식시장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휴전을 위한 회담이 지지부진한 점도 위험 자산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정책을 펴면서 주요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업체들의 생산 계획에 이상이 생긴 것 역시 기업 실적에 악재로 다가온다.

이미 국내 증시에서는 러시아에 불안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1일 사이 5조1000억원어치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지난 1월(1조6770억원)과 2월(1조6190억원) 순매도액을 더한 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 이탈이 발생하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090조5479억원)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율은 지난 11일 기준 31.9%(666조1380억원)로 떨어졌다. 지난 2016년 2월 11일(31.8%)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대 하락했다”며 “이는 금융위기 발생 국면인 2007~2008년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다소 과도한 주가 조정폭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흥국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시장의 예상 대비 완화적인 미 연준의 스탠스(태도)가 확인된다면 반등 여건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며 “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별반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높이며, 초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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