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미국 금리 인상‧러시아 디폴트… 글로벌 금융시장, 이번 주가 분수령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14 10:15 최종수정 : 2022-03-15 00:14

연준, 오는 16일 금리 0.25p 인상 확실시
같은 날 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 높아
물가 치솟자 영국 등 주요국 잇따라 금리↑
배럴당 110달러 오르내리는 국제 유가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사진=미 연준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사진=미 연준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고자 3년여 만에 기준 금리 인상을 하려는 가운데, 같은 날 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올라가면서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 배럴당 110달러(13만5839원)를 오르내리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불안한 세계 경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 연준,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미 연준이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Com-mittee)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하원 청문회에서 “0.25%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다가 2019년 7월부터 다시 금리를 내렸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파격적으로 낮췄다.

금리 인상 배경으로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는 1년 전에 비해 7.9% 급등했다. 이는 40년 만의 최고치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을 향해 달려가던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꺼번에 금리를 대폭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은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 ‘16일 첫 고비’



같은 날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단 오는 16일이 첫 고비가 될 전망이지만, 이날을 넘긴다 하더라도 다음 달 훨씬 규모가 큰 채무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게 됐다”며 디폴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무디스(Moody’s)‧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연이어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다.

실제로 러시아 경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루블화는 50%가량 폭락했고, 주식거래 중단 기간도 14일에서 18일로 연장됐다. JP모건은 러시아가 16일이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은 러시아의 달러 표시 채권 1억1700만달러(1447억2900만원) 이자 지급 만기일이다. 이날 해당 이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가 선언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화채권의 이자 지급은 최대 30일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원장 최재영)는 ‘러시아 국채 디폴트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오는 16일 지급해야 하는 이자를 포함해 이달 중 지급해야 하는 국채 이자가 총 7억3100만달러임을 밝혔다. 다음 달에는 원금 20억달러와 이자 1억29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금융제재로 서방에 예치된 러시아 외환보유액(한 나라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외화 자금)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외환보유액 6300억달러가 미국 국채, 금 등에 주로 투자돼 있는데, 이를 달러로 바꿀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의미다. 현 단계에서 러시아가 실제 가용할 수 있는 외환 보유액은 300억달러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비우호 국가’에 관해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우호 국가는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한 48개국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사실상 러시아 채권국 전부다. 하지만 달러화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은 없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각국 중앙은행 고민 깊어져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경기 둔화가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파동) 시기보다 심한 ‘역대 최악’의 원자재 가격 폭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와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p가량 내리는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p 올렸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에 빠지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오고 이는 매우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5%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고유가 등으로 올해 미국인의 실질 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0.7%p 감소할 것이며, 국제 지정학적 위기가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중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는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이 20~35%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높은 물가에 비상이 걸린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속속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European Central Bank)은 지난 10일 채권 매입을 3분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5%로 0.25P 올리며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곡물 가격의 상방 압력이 커짐에 따라 시행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영국에 이어 주요 7개국(G7) 가운데 두 번째 빠른 조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것이 예상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영국의 1월 CPI는 5.5%로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중앙은행(RBA) 역시 필립 로우 총재가 최근 한 포럼에서 연내 금리 인상에 관해 “타당하다”고 말하는 등 ‘광산 개발 붐’이 있었던 2010년 11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일시 중단된 이란의 핵 합의 협상과 러시아의 카이브 총공세가 임박한 우크라이나 전시상황에 따라 국제 유가 흐름도 주목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European Union)까지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할 경우 유가 강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는 서부 텍사스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기준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한때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16만1070원)까지 돌파했다. 유가상승에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4956원)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트럼프가 올린 김정은 사진에 남북경협주 '꿈틀'…대화 재개 기대감 반영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게시물에 반응하면서 일제히 장 중 강세를 보였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2분 기준 코데즈컴바인은 전 거래일 대비 21.74% 오른 3360원에 거래됐다. 아난티는 7.03% 상승한 4945원, 제이에스티나는 11.08% 오른 2255원, 좋은사람들은 10.62% 상승한 927원을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과의 과거 정상회담 사진을 게시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SNS인 트루스소셜에 2 26년 연기금 지킨 삼성자산운용…푸른씨앗 달고 OCIO 영토 넓혀 [OCIO 힘 싣는 운용사들 (1)]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는 장기 기관자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자산운용사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활성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5곳(삼성, 미래, KB, 신한, 한투)의 OCIO 현황과 성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절대강자’ 삼성자산운용이 90조 원 규모 공공·민간 자금을 기반으로 퇴직연금과 정책형 성장투자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26년 연속 주간운용사 지위에 더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푸른씨앗’ 재선정, 국민성장펀드 출시까지 이어지며 공공 OCIO 시장 주 3 NH투자증권, 크로스보더 딜 확대…글로벌 대표주선 역량 부각 [글로벌 선발대 빅5 증권사 (3)] 증권사 수익 영토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현지법인 등 네트워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채널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드느냐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 한투, NH, KB, 키움)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 수익 전략, 실적 기여도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NH투자증권이 전통적인 기업금융(IB)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특히 최근 해외 인수금융 거래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 대표주선사 지위를 확보하며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전신인 LG투자증권 시절부터 축적한 기업 자문 역량이 강점이다. 또 범농협 자금력도 기반으로 하고 있다.홍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