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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로 성장한 엔씨, 리니지를 내려놓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14 00:00

장르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신규 IP 5종 공개…유저와 소통 강화

▲ 엔씨소프트 개발작 ‘TL’. 사진 =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개발작 ‘TL’. 사진 = 엔씨소프트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와 ‘리니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20년간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통해 국내 대형 게임사로 성장한 게 엔씨소프트다. 그런 엔씨가 ‘탈 리니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유가 뭘까.

엔씨소프트에 리니지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봐도 상위 5개 게임 중 3개(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가 엔씨소프트 작품이고, 모두 ‘리니지’ 타이틀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리니지W’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며 리니지 위상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W는 출시 이후 58일 동안 총매출 3576억 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의 절반도 리니지W에서 나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00만 원대를 달성했지만, 요즘에는 42만 원대로 1년 만에 주가가 약 60%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IP에 집중된 매출 구조, 새로운 먹거리가 없다는 점을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는다.

▲ 엔씨소프트 개발작 ‘TL’. 사진 =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개발작 ‘TL’. 사진 = 엔씨소프트

실제 리니지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M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5459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M도 전년 대비 23% 감소한 8496억 원을 기록했다.

PC게임인 리니지와 리니지2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3%, 4% 줄었다. 리니지W도 현재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른 리니지 타이틀과 같이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제2의 리니지 IP를 이어갈 신규 IP 개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특화된 게임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IP에는 MMORPG는 물론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고, 이를 흥행시켜야 한다고 본 것이다.

사실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IP를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에 임박해 개발 중인 작품을 공개해왔다. 이 때문에 유저들과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개발 단계부터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변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간 엔씨는 론칭 직전에 정보를 원웨이로 홍보하는 전략이었는데, 이제는 개발 과정부터 고객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뜸했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조금 더 상호보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픈형 R&D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말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을 촘촘하게 가져가기 위해 공개한 타이틀 5종을 포함해 많은 작품을 공개하는 다작 론칭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첫 번째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풀 3D MMORPG ‘TL’이다. 업계에서는 TL이 리니지 세계관을 잇는 차기작으로 전해졌지만, 엔씨는 리니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IP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TL의 글로벌 흥행을 위해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한 출시도 검토 중이다.

홍 CFO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회사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잠재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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