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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23개월 만에 채권단 조기 졸업…박정원, 수소·로봇 등 신사업 육성 탄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8 18:29

산은, 27일 발표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 호평
협동로봇·수소 밸류체인 등 박정원 미래 사업 기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두산그룹(회장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이 긴급자금 지원 23개월 만에 채권단을 조기 졸업했다. 이번 졸업을 통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추진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신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회장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은 오늘(28일)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이 성공리으로 마무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산은과 수은 앞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지난 2020년 3월로부터 약 1년 11개월만이다. 당시 채권단과 두산그룹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하게 된 것.

산은 측은 “당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긴급자금 3조원을 신속·과감하게 지원해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여, 짧은 기간에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약정 종결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 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채권단 조기 졸업은 2010년대 후반부터 미래형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정원 회장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10년대 후반부터 중공업 중심의 두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소·로봇 사업 부문 육성을 시작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협동로봇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 =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협동로봇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 = 두산로보틱스



대표적인 것이 로봇이다. 박 회장이 로봇 산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이다. 당시 디알에이이름으로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대표이사 류정훈)는 지난해부터 성과를 냈다. 협동로봇 판매량이 1000대를 돌파한 것.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업계 최다 라인업, 독자 토크센서 기술 기반 업계 최고 수준 안전성, 사용 편의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 등의 장점이 해당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북미·서유럽 지역 협동로봇 판매 비중이 70%로 급증했다”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전 직원의 약 40%를 R&D(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해 소프트웨어 혁신에 나섰다”며 “협동로봇이 다양한 기술, 제품 등과 융합해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포진한 R&D 인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수소 또한 박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육성하는 분야다. 그는 지난해 4월 그룹 차원의 수소 TFT를 설립했다.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해당 TFT를 구성한 것.

해당 TFT를 통해 두산은 ‘생산·저장·유통·활용‘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밸류체인 구축을 꾀한다. 두산은 수소 TFT 출범과 함께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정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도 TFT가 세운다.

두산은 수소 등 친환경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려고 한다. 사진=두산퓨얼셀.

두산은 수소 등 친환경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려고 한다. 사진=두산퓨얼셀.



계열사들 중에서는 두산퓨얼셀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주목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생산에 핵심이며,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돌입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남긴 두산중공업은 22년 만에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변경 사면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중공업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신사업 가치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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