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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수출입은행, 23개월 만에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마무리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7 16:39 최종수정 : 2022-02-27 18:34

채권단‧회사‧계열주 힘 합쳐 MOU 종결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독립경영 가능 수준”

“‘시장 중심 구조조정’ 패러다임 전환 추진”

국가 주요 산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은 오는 28일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한다./사진=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은 오는 28일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한다./사진=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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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회장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게 됐다.

산업은행(회장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과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은 오는 28일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이 두 은행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의 구조조정 마무리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하면서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이행해 1년 11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쳤다.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르게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대기업 계열은 2년 정도 걸린 동국제강(대표 장세욱‧김연극) 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 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에 관한 자금 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감염병 대유행)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기업 어음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종합 발전사인 두산중공업 부실이 국가 에너지 공급계획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2020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자금 지원 등 정상화 방안에 관해 보고했다.

아울러 대주주인 두산(대표 박정원‧김민철‧곽상철)과 계열주의 책임 있는 역할 및 직원들의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구조조정 3대 원칙)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에 관한 구조조정 방안 검토 당시 국내외 채권 금융기관의 수가 많았고 개인 보유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 비중이 높았다. 산업은행은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두산중공업 유동성 문제가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도록 기존 워크아웃(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 등 절차를 대신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중심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6월 MOU를 체결했다.

자구계획에는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두산솔루스(대표 진대제‧서광벽)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두산퓨얼셀(대표 유수경)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 고통분담 등이 담겨 있었다.

두산그룹 자산매각 현황./자료=산업은행(회장 이동걸)

두산그룹 자산매각 현황./자료=산업은행(회장 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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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3조1000억원 자산매각과 이달 18일 완료된 1조1500억원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 자본을 확충하는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리에 이행했다.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 전망에 관한 외부 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산업은행 측은 전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 MOU 조기 종결 결정에 재무지표 개선과 같은 전통적 기준뿐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했다.

긴급자금 3조원 수혈 직후, 컨설팅을 통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왔다. 이번 MOU 종결 검토에 있어서도 △가스 터빈(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하는 회전형 열기관)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소형 원전‧원전 해체 등)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점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약정 종결로 에너지 분야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 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과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 그동안 견지한 구조조정 원칙 아래 개별 기업의 정상화 관점을 넘어 ‘산업 생태계 경쟁력 회복’과 인수‧합병(M&A) 등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 2019년 동부제철(대표 박성희), 2021년 중형조선사(STX조선‧한진중공업‧신한중공업‧대선조선 등) 및 흥아해운(대표 이환구) 등 구조조정 기업의 ‘주인 찾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해운업(HMM) 및 항공산업 재편 등 국가 주요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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