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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이파크 시공 배제 논란·파격수주 우려 등 위기 지속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2-22 16:00

노원구 '월계동신재건축' 수주전 터닝포인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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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사옥 전경

HDC 사옥 전경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달 벌어진 광주 신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둘러싼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신규 사업장은 물론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장들에서도 아이파크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성공하긴 했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탓에 사실상 ‘출혈수주’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 광명시 광명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공문을 통해 HDC현산의 시공배제와 '아이파크' 브랜드를 제한하는 공동이행방식으로의 계약 변경을 요구했다. 광명11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HDC현산을 공동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잇따른 붕괴사고로 아이파크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조합도 어쩔 수 없이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HDC현산은 회신을 통해 “추진 방법에 대해 요청하시면 최대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는 최적의 방안이 마련되면 적극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현산을 둘러싼 광명11구역의 입장은 오는 4월 있을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사업에서도 현산의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광주 운암3단지는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한화건설 3사가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였지만, 부실시공 논란에 휩쌓인 현산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합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광주나 호남 쪽에서는 당분간 현산이나 아이파크 브랜드가 들어가기 힘들지 않겠나"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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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HDC현산이 안양에서 수주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위기였던 HDC현산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포인트로 평가받았다. 추후 HDC현산에 정부의 영업정지나 면허취소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기존에 맡은 공사는 마무리할 수 있다.

해당 수주를 위해 현산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비 2조원 조달, 이주비 등 지급 ▲조합원 사업 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 지급 ▲후분양 조건으로 안양 시세 3.3㎡당 4800만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등의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걸었다.

HDC현산은 이달 말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과 2파전을 벌이고 있는 현산은 해당 사업장에도 공격적인 조건 제시에 나선 상태다. 특화설계 적용·추가분담금 없는 확정 공사비 등의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조건이 역으로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앞으로 인근 지역에서도 HDC현산이 이번에 내건 것과 같은 파격조건을 원할 것이고, 전체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눈높이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을 희망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자체가 작년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데, 앞으로 자칫 도시정비 수주전 경쟁 허들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재무부담 상승 리스크도 남아있다. NICE신용평가는 HDC현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대응 과정에서 그 동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지한 풍부한 현금유동성 보유액은 감소하고 추가 자금 조달로 인해 차입금은 증가하는 등 회사 전반의 재무부담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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