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청년희망적금 가입 첫날 은행 앱 접속 급증… 청년들 “이것까지 경쟁해야 하나”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2 02:51 최종수정 : 2022-02-22 07:57

저축 장려금, 정부 예산 부족하면 지급 안 될 수도
올해 잡힌 예산 456억… 38만명 가입 가능 규모
실제로 가입하려고 몰린 청년 200만명… ‘폭주’
금융위, 예산 증액과 함께 가입 제한 방식 논의

중‧저소득층 청년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비과세 혜택에 저축 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형 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출시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중‧저소득층 청년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비과세 혜택에 저축 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형 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출시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며칠 전부터 친구들끼리 ‘청년희망적금’ 신청하자고 관련 기사를 주고받았어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 다른 할 일 미루고 신청하려 했는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이 안 되더라고요. 기다린 끝에 가입하기는 했는데 제 친구는 소득 기준이 높아 가입 못했어요.” (대구에 거주하는 28세 직장인 청년 A 씨)

21일 뜨거운 관심 속 세상에 나와 하루를 보낸 ‘청년희망적금’을 두고 청년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청년은 가입에 성공한 뒤 “과거에는 금리가 20%대까지 올라 은행에 돈을 예치하기만 해도 자금을 불릴 수 있었는데 요즘 우리 세대는 각종 투자‧저축 노하우를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세대”라며 “정부가 실질적으로 청년이 가장 고민하는 자금 마련 부분을 해결하는 데 나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가입하지 않거나 못한 청년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집값 안정화와 취업난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적금 상품으로 청년들 마음을 돌리려는 것은 대선을 앞둔 수작”이라며 “로또에 준하는 확률을 놓고 경쟁하는 주택청약이나 바늘구멍 같은 공무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취업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가입하고 싶어도 소득 기준이 높아 신청조차 하지 못한 청년은 “보편적인 청년 정책이 아니라 소득 재분배에 준하는 복지 정책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청년이 아니라 연 소득이 낮은 중장년층도 다 끼우는 게 맞지 않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소득이 없어 신청 못한 청년은 “군 복무 시절 월급은 왜 소득으로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경제 사정이 더 어려운데도 무직이나 아르바이트생은 소득 기록이 없다고 차별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연 10%’ 안팎의 적금 효과를 가진 이유로 이날 청년들의 가입 경쟁은 치열했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과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닫기권준학기사 모아보기) 등 일부 은행 모바일 앱은 과부하가 걸려 지연되는 상황까지 발생했고, 초조해진 청년들 중 일부는 직접 은행 영업점을 찾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과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의 청년희망적금 신청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지연 안내문./사진=각 은행 앱 화면 갈무리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과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의 청년희망적금 신청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지연 안내문./사진=각 은행 앱 화면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
문제는 ‘앞으로’에 있다. 정부 예산이 부족할 경우 저축 장려금에 해당하는 36만원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현재 청년희망적금은 만기일까지 납입액과 적립 기간에 따라 정부에서 지급하는 저축 장려금을 이자와 함께 준다고 명시돼 있다. 1년간 적립금액의 2%(최대 12만원), 2년간 4%(최대 24만원) 지급이 골자다. 월 납입액이 최대 50만원이기 때문에 최대 2년 납입하면 36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예상한 청년 수보다 훨씬 많은 청년이 가입자로 몰리면서 ‘예산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예산이 떨어지게 되면 청년은 최대 36만원 저축 장려금 없이 5%대 은행 이자와 비과세 혜택만 받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관련 예산 증액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처음부터 정부가 해당 예산 편성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증시가 불안하고, 인상되는 대출금리에 비해 낮은 예‧적금 상품들 사이 재테크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은 청년의 가입 수요를 제대로 책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책정된 저축 장려금 예산은 총 456억원이다. 월 납입한도 50만원을 기준으로 38만명(계좌)에게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가입 전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 미리 보기’에만 200만명 가까이 청년이 몰렸다. 중복 조회 경우를 일부 제외하더라도 정부가 잡은 38만명 기준보다 몇 배는 많은 규모다.

접속 폭주를 대비해 가입 5부제를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뜨거운 가입 열기는 은행 접속을 지연되게 만들었다. 이날 가입 가능했던 1991‧1996‧2001년생을 제외한 다른 연도 출생 가입자까지 해당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들어가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현재 은행들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등에 빼앗긴 청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청년희망적금’ 상품 판매에 명품 지갑까지 내걸면서 마케팅에 열 올리고 있다. 첫날 가입자 수를 제한하지 않고 받고 있어 지금 추세로 가면 일주일 안에 ‘38만명’ 가입자는 금방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신한 청년희망적금 가입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 미리 보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신한 청년희망적금 가입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 미리 보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신한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그렇다면 정부는 왜 ‘38만명’ 규모로 청년 수에 제한을 뒀을까?

금융권에서는 2013~2015년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와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재연)이 노동자 자산 관리를 위해 고금리 혜택을 내걸고 출시했던 재형저축 가입자 수와 국내에서 19~34세 청년 인구 비중이 23%가량 차지한다는 점을 참고해 이와 같이 예산을 편성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관련 예산을 책정하던 지난해 7~9월 당시에는 가상 자산이나 주식 투자에 청년들 이목이 쏠려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인기를 누릴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주식 시장 역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긴장 등으로 불안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동 소득으로는 도저히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각종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청년층이 ‘청년희망적금’ 출시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가입자가 쏠리면서 금융당국은 바빠졌다. 금융위는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와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예산 증액과 함께 가입 제한 방식 등 운영방식을 논의한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보다 가입 수요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재부와 운영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자유적립방식에 중도해지까지 감안하면 실제 어느 정도 저축 장려금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입을 희망하는 청년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고 청년희망적금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청년희망적금 5부제 가입 방식./자료=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

청년희망적금 5부제 가입 방식./자료=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

이미지 확대보기

한편, 청년희망적금은 현재 시중은행 11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에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비대면 가입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영업점 방문 가입은 오후 3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경남은행(은행장 최홍영)과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은 다소 시차를 두고 각각 오는 28일과 6월에 해당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출시 첫 주인 이번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 신청 요일을 달리하는 ‘5부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오늘(22일)에는 1987‧1992‧1997‧2002년생이, 23일에는 1988‧1993‧1998‧2003년생으로부터 신청받는다. 다음 주부터는 출생연도 구분 없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미리 보기 서비스에서 가입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면, 별도 확인 절차가 생략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임종룡號 우리금융, 수익 늘리고 대손부담 줄였다…영업익 19.5%↑ [금융사 2026 3분기 실적]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편입과 은행·증권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을 두 자릿수 늘렸다. 기업대출을 외환·투자금융(IB) 거래로 연결하는 영업이 확대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이 그룹의 수익 다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43%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16% 가까이 줄었다.증시 부진과 시장금리 상승이 겹쳐 비이자이익의 분기 성장세도 꺾였다. 자산관리 수수료가 감소하고 유가증권 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누적 실적의 성장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담이 동시 2 정진완號 우리은행, 이자이익 7%↑·순익 2.4조…대기업여신 확대·외환IB 영업 강화 [2026 금융사 3분기 실적] 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이자비용 절감과 기업금융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자수익 증가율은 0.3%에 그쳤지만 이자비용을 4.7% 줄이면서 이자이익은 7% 늘렸다. 대기업 중심의 여신 성장과 비용 관리가 맞물리며 이익 창출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도 1조276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기업여신이 19.4% 확대되며 기업금융 성장세가 회복된 가운데 외환·투자은행(IB) 업무와의 연계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다만 최근 조달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부실여신도 증가 3 함영주號 하나금융, 비이자익 7%↑···NPL 증가에 손실흡수력 ‘과제’ [2026 금융사 3분기 실적]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수수료이익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특히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하며 수익 기반을 넓혔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고,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의 누적 순이익도 증가했다.다만 매매평가익 감소와 기타영업손실 확대가 수수료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6.9%에 그쳤다. 핵심이익 성장 속도가 빨라졌지만, 최종 순이익 증가율은 낮아졌다.건전성도 여전히 과제다. 고정이하여신(NPL)이 전년 동기보다 33.6% 증가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은 90.2%로 급락했다. 전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