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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의 스타트업] 소부장의 해외 기술확보와 탄소중립 대응

박기호

기사입력 : 2022-01-24 00:00 최종수정 : 2025-02-11 15:16

유망 소부장기업 다양한 협력 가능토록 지원
탈탄소 전환 투자확대 친환경 산업성장 기대

[박기호의 스타트업] 소부장의 해외 기술확보와 탄소중립 대응
2019년에 일본의 전략품목 수출규제 조치에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자립을 위해 노력한 지가 2년이 넘었다.

이와 병행하여, 해외 소부장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발표되고 특별법도 마련되고, 소부장 M&A기업 인수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거나, M&A연계형 R&D사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상장요건을 완화하는 패스트트랙도 도입되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기술 확보를 위한 선진국들의 M&A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해외 기술에 대한 Outbound M&A (자국기업이 타국기업을 인수)도 다시 활성화되는 추세로 보인다. 소부장 강국인 미국과 독일의 경우, 2021년 3분기까지, 타국 기업을 인수한 아웃바운드 딜 건수는 각각 1,462건, 382건에 달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34건에 불과하여, 향후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이차전지, 수소연료, 탈탄소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기술선점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동안 정책차원의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 방향은 자체 기술개발을 지원하거나 해외 M&A지원 등 지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부장 기술개발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소요되는 점과 해외 기술 M&A를 하자고 계획을 세워도 현실의 벽은 무척 높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기술 확보를 위한 M&A가 왜 어려운지 현장 의견은, 첫 번째, 정보부족, 즉 좋은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발굴하기가 어렵고, 설혹 의사가 있어도 결정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다음으로는, 실제 기술인수 M&A를 추진할 내부 전문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실제 해외 M&A 추진 중인 기업들의 40% 수준 정도가 내부 전담 조직이 있을 정도로 정보와 추진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M&A 대상이 될 수 있는 해외 유망 소부장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M&A와 연계한 투자, 제휴, IP 인수 등 다양한 협력이 가능토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에서는 소부장기업들의 해외 기술 확보와 확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인 노력 중에 있다.

더불어, 2022 CES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배할 ‘새로운 균형’의 방향성 중 하나로 탈탄소 ESG 경영이 제시되고 있다.

환경 파괴에 따른 경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비용 요소로 인식되던 탈탄소 과제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가치 요소로 전환되고 있다.

환경 분야는 신성장동력으로서, 과거 생산요소 기반의 가격과 성능 중심의 경쟁에서 친환경 혁신 기술력 기반 경쟁으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탈탄소 전환 투자 확대는 이차전지·청정인프라 등 친환경 산업의 급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글로벌 탄소 장벽의 확대 추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소부장 기업들의 부담인 반면, 경쟁국 대비 우선적으로 탈탄소(탄소중립)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세계시장 선점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기업과 투자자들은 소부장 기업들에게 친환경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우리 소부장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관심과 선제적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블랙록(Black Rock) 등 글로벌 선도 투자기관들은 ESG가 미흡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으며,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운영기금의 50%를 ESG 기반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탄소중립 실현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은 죽음의 계속(Death valley)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정책적으로 소부장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민관의 전폭적인 관심과 금융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부장 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소부장 정책펀드 조성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소부장 투자에 대한 기반조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추가하여, 저탄소 전환 초기단계 사업의 위험을 흡수하는 차원에서, 해당 소부장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저리(低利)로 공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특정 목적을 위하여, 조달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를 보전하는 ‘탄소중립 소부장 이차보전(利差補塡) 사업’과 같은 정책을 도입하여, 탄소중립 소부장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

현재, 소부장 산업과 투자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와 미중 경제 갈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조정, 주요 경쟁국들의 적극적인 해외 기술 M&A, 새롭게 제기되는 탈탄소(탄소중립) 동향 등, 우리 소부장 기업들에게 다가오는 위기와 도전의 파도는 높고 험한 것으로 생각된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미-중간의 갈등은 우리 국가 경제에 위기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 유망 분야에서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고, 국가 제조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서, 소부장 기업들을 잘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까지 우리 소부장 기업들은 힘들고 어려운 도전들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성장했다.

우리 소부장 기업들의 DNA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글로벌 혁신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벤처캐피탈과 금융기관 등 투자업계도 소부장 분야의 해외 핵심기술 확보, 탄소중립 유망기업 및 친환경 중심의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기회에 철저히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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