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은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F&I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따른 완전 민영화로 조성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내년 1월 ‘우리금융F&I’ 출범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F&I 설립을 결의하고, 상호 가등기 및 상표권 확보도 완료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F&I를 그룹 내 쇠퇴·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 등 기초자산 분석 전문역량을 보유한 자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취급자산 커버리지 확대와 자회사 간 시너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NPL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NPL투자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F&I는 빠른 시일 내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NPL 회사를 자회사로 경영하며 국내 NPL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바 있고, 현재 그룹사인 우리종금도 NPL 투자를 영위하고 있어 신설회사가 NPL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과 완전 민영화 달성을 기점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취약해 타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은 F&I 설립을 시작으로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며 종합금융그룹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비은행 부문 몸집 불리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우선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표준등급법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잡히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지난 9일에는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면서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