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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언박싱] “금리 낮아도 안전자산”…뭉칫돈 몰리는 달러예금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1-11-30 06:00 최종수정 : 2021-11-30 07:25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에 달러예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쌓아두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41억1700만 달러로 전월(518억7900만 달러) 대비 22억3800만 달러 늘었다. 달러 예금의 전월 대비 증가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놨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되면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일반 예금처럼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환율이 오를 때 달러를 팔면 발생하는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달러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실시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학, 국외 여행 등을 위해 달러를 미리 보유하자는 수요도 더해졌다.

광주은행은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2일 ‘달라진 환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1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3개월부터 12개월 이내로 예치할 수 있다. 12개월로 가입하고 원화를 외화로 전액 환전하는 신규 고객이라면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고객이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 시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는 외환 매매 예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밀리언달러 통장’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가입 계좌 수 2만개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27개국 통화 중 최대 10개 통화가 예치 가능한 외화 다통화 입출금 통장이다. 해외주식 매매, 체크카드 외화결제, 해외여행 및 유학준비까지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의 이체나 환전 절차 없이 은행에 보유 중인 달러를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하나밀리언달러카드로 해외에서 수수료와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계좌 잔액 내에서 달러 결제가 가능하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 상품은 외화예금이다. 다만 달러예금의 경우 금리가 낮아 환차익을 제외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단순 달러 입·출금식 통장 금리는 연 0.01%, 달러 예·적금도 0.1~0.2% 수준에 그친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환율과 연동돼 수익이 오르내리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나 일종의 증권사 달러 예금인 '달러 RP(Repurchase Agreements·환매조건부채권)'도 고려해볼 만하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달러 ETF의 경우 일반 주식을 사듯 원화로 매수가 가능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이 매수하고 일정 기간 후 매도해 달러로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형'과 보유 기간이 정해진 대신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약정형 RP'로 나뉜다. 이자율은 연 1% 정도로, 달러 예금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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