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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의 스타트업] 소재부품장비 산업 투자 활성화 제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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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01 00:00

식견 갖춘 전문 투자인력 공급 필요
전용 세컨더리펀드 활성화 정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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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의 스타트업] 소재부품장비 산업 투자 활성화 제언
최근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초연결 (hyper-connection) 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기업들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하여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중국 무역분쟁, 일본 화재사고, 텍사스 한파, 대만 가뭄, 중국의 전기 부족 심화 등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또한 공급망과 연결된 산업 생태계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진다.

이런 심각한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은 주력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중심으로 자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하여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기술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의 기습적인 전략품목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소부장 자립의 길을 걸어 온지 2년을 넘어섰다.

당시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는 각 분야별 전문가의 우려가 많았지만, 정부의 소부장 특별회계 신설, 인허가 기간 단축, 신속통관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함께 소부장 기업들의 기민한 공급망 안정화 역량의 집중, 전국민적인 적극적인 소부장 펀드가입 참여로 안정적인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등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총력을 다하여 대응하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핵심전략품목의 국내 생산능력이 증가하고 수입선이 다변화되면서 소부장 산업의 기술 독립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국내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기존 31.4%에서 24.9%까지 약 6.5%p 정도 낮아졌으며, 소부장 산업 전체 대일의존도는 기존 16.8%에서 15.9%로 약 1%p 정도 감소했다.

또한, 소부장 상장기업의 총 매출액은 ‘21년 1/4분기에 ’19년도 동기 대비 20.1% 증가하여 상장기업 전체 평균 매출액 증가율 12.7%를 크게 상회했다.

소부장 분야 정책펀드는 ‘20년 8,924억원, ’21년 1,485억원으로 총 1조 409억원 조성이 완료되었으며, ‘21년 내에 추가로 7,000억원이 조성 예정이다.

또한, ’20년 소부장 분야 투자는 ’19년 4,740억원 대비 1,633억원으로 34% 늘어난 6,373억원을 기록했으며, 벤처캐피탈 산업분야 투자비중은 ’19년 11.1%에서 ’20년 14.8%로 약3.7%p 증가하여, 소부장 기업이 적기에 기술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되었다.

더불어, 자본시장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사이에서 소부장을 언급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소부장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및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투자 현장에서 소부장 투자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체험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소부장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몇 가지 선결과제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소부장 산업에 대한 식견을 갖춘 전문 투자인력 공급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활성화와 벤처캐피탈 산업의 급속한 확대로 심사를 담당하는 투자심사역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별히, 전문적인 기술에 대한 분석능력과 산업 경험을 필요로 하는 소부장 분야(특히 소재)에 산업분야에 식견을 갖춘 뛰어난 전문 투자인력 공급과 양성,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둘째, 소부장 산업 특성에 맞는 전문투자조합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부장 산업은 다양한 최종재의 생산에 투입되며 제품과 특성의 다양성이 매우 높다. 장기간의 기술ㆍ공정 노하우 축적, 그리고 수요기업의 요구사양 충족을 위한 장기간의 검증 과정 등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가 요구된다. 이런 산업적 특수성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긴 시간 동안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이에 타 산업에 비해 긴 투자기간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고려한 강력한 투자 인센티브 제공으로 소부장에 특화된 선순환 투자환경의 조성이 절실하다.

셋째, 소부장 분야에 민간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부장 전용 세컨더리펀드(회수전문펀드) 활성화도 필요하다.

세컨더리펀드는 기존 투자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결성된 펀드로써, 기존 투자자는 펀드 기간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후속 투자자는 잔여 투자기간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이다.

초기 창업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약 13년 이상인 반면, 투자펀드의 존속기간은 7~8년이고 길어야 10년 정도이다.

장기 투자기간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소부장분야에 대한 적극 투자를 유도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펀드 기간의 부조화로 소부장 투자에 보수적인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소부장 전용 세컨더리펀드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조성할 시점으로 생각된다.

한국 경제는 세계시장의 변화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의 유망한 소부장 분야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 육성해 가면 한국 제조업의 기반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다.

코로나 위기,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 경제는 오히려 강력해지고 이전과 다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소부장이 제조업의 원천이고 미래이다.

[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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