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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1 3분기 실적] 허인 국민은행장, '해외 투자‧디지털 혁신' 통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0-22 04:08 최종수정 : 2021-10-22 07:47

적극적 M&A로 ‘동남아 금융벨트’ 완성 가속화

“가계대출 총량 맞춰 보수적 대출 관리할 것”

기업금융‧투자은행‧자산관리 부문 강화 나서

조만간 확장형 금융 플랫폼 ‘KB 스타뱅킹’ 개시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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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의 적극적 인수‧합병(M&A)과 디지털 혁신 전략이 통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상반기 ‘최대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리딩뱅크’의 위엄을 뽐낸 것이다.

국민은행은 해외 사업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내고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토를 넓힌 게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디지털 혁신 결과도 점점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알뜰폰 사업 리브엠의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채널 영업을 앞세운 것이 고객을 불러 모았다. 리브엠 가입자 수는 올해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대표 플랫폼을 전면 개편한 ‘뉴스타뱅킹’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전용 플랫폼 ‘리브’를 이달 내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디지털 혁신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리브의 광고모델로 활약할 걸그룹 '에스파'와 함께 허 행장이 이례적으로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 국민은행, 3분기 실적도 ‘방긋’

허 행장이 이끄는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3년 가까이 라이벌 신한은행보다 좋은 실적을 내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1조4226억원을 거둔데 이어 이번 3분기에 7777억원 당기순이익을 더 벌어들이며 3분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2조200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16.9%(317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관해 “국민은행의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자산 증가와 안정적 대출 성장이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9622억원이다. 직전 2분기보다 3.9% 늘었다. 누적 이익은 5조6594억원으로 13.3% 늘었다.

지난달 기준 원화대출금은 312조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5.5%, 6월 말 대비 3.4%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이 전월세자금 대출과 우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며 지난해 말 대비 4.9%, 6월말 대비 3.4% 증가했다. 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SOHO)와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말보다 6.3%, 6월 말보다 3.4% 불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자료=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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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탁이익과 투자은행(IB) 사업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수수료 이익까지 커졌다. 3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291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7.8%, 직전 2분기보다 3.6% 늘었다. 누적 이익은 8894억원으로 9.4% 늘었다.

또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전망하며 부실채권에 대비해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을 미리 쌓아둔 덕분에 올 3분기에는 나가야 할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47.3% 줄일 수 있었다. 올 3분기에는 619억원을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으로 적립했다. 신용손실충당금은 대손충당금에 지급보증충당금과 기타충당금을 더한 값이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redit Cost)은 0.05%로 나타났다. 그간 건전성 중심으로 여신 정책을 했던 것과 신용 등급(Credit Quality) 관리를 지속한 결과라고 사 측은 설명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1년 새 13.2%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과 기타 영업손익을 합한 총 영업이익 2조1013억원에서 일반 관리비 1조74억원과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 619억원을 제외한 규모다.​ 같은 식으로 계산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따졌을 때는 3조8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6% 올랐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누적 1.5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선별적이고 정교한 여신(대출) 프라이싱(Pricing‧가격) 정책과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의 영향이다. NIM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 NIM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부사장은 “4분기부터는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와 경쟁 완화의 영향으로 예대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개선되면서 NIM이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NIM 확대는 내년 1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11월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가정할 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NIM은 의미 있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순이자마진(NIM) 추이와 순수수료이익 추이./자료=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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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의 결실로 3분기 9.53%를 기록했다. 1년 만에 0.86%포인트 증가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5%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0.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0.14%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3%로 6월 말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과 NPL 비율 모두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 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도 182.3%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총자산은 470조7145억원이다.

◇ 해외 보폭 넓히는 허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 소액 여신 전문 금융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원래는 내년에 잔여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캄보디아가 디지털 중심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년 5.5% 성장률이 전망되자 인수 시점을 앞당겼다. 이로써 지난해 4월 프라삭의 지분 70%를 737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잔여지분 30%를 더 인수하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잔여지분 30%의 인수금액은 3784억원이었다. 현재 프라삭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44.6%로 대출 시장 1위, 전체 금융기관 기준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에 관한 4000억원 한도 증자에도 참여했다. KB부코핀은행은 자본 확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부실채권 해소와 사업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코핀 은행은 1970년 설립돼 현재 412개 지점과 835개 현금 자동인출기(ATM)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미얀마에도 현지법인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KB미얀마은행은 국민은행이 미얀마에서 외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취득해 설립한 은행이다. 지난해 12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세 번의 도전 끝에 ‘최종인가’ 받았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의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뤄지는 ‘동남아 금융벨트’ 완성이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성장 국가에서의 적극적 M&A 전략은 글로벌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올 1분기에만 약 24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약 132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 연간 순이익(약 614억원)의 40%를 한 분기 만에 거둬들인 셈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 M&A로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전략은 허인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허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부문은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비즈니스’”라며 “올해에는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 창출력 제고에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 “지금은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때”

국민은행은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국내 경제 부담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은행 입장에서 보면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 시스템적 리스크도 있고, 금리 인상 사이클을 봐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5%를 넘어서며 연말까지 신규 가계대출 한도를 월별·지점별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전세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만 전세대출을 내주는 방안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연이어 대출을 중단하며 ‘풍선효과(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로 인해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성장 추이./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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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무는 “지금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량 관리를 준수하면서 개인별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성장이 제약된다면 향후 은행 간 성과가 차이 나게 되는 부분은 기업금융이나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미래 핵심 성장 부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부문에 있어서 심사와 금리 승인을 자동화하고 기업뱅킹도 고도화하고 있다. 남는 인력과 자본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우량 중견기업 등에 마케팅을 추진한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과 4차 산업 부문과 관련해 혁신 성장 기업과 플랫폼 기업 등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신용 평가 모델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3월까지 연장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는 혜택이 종료되더라도 국민은행 자체적으로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려 한다.

정 전무는 “국민은행은 내년 3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정부 정책이 종료돼도 관련 차주들의 상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환기간을 좀 더 장기화하는 등 고객이 서서히 상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고객이 국민은행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 전환’도 더욱 발 빠르게

허인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서 국민은행을 넘어 KB금융 전체의 디지털 전환(DT)을 이끌고 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이 금융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해 이에 적극 대응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은 더 커졌다.

허 행장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원을 투자하고 인재 4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올해도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말 공개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M)’이 2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출시 당시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했다는 측면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노사 갈등과 가입자 수 정체가 이어지며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알뜰폰 최초로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채널 영업을 앞세웠고, 이는 가입자 수 증가로 돌아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목표치인 100만명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9월 한 달 사이 리브엠으로 번호 이동한 건수가 1만6000여 건에 이르며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 총 가입자 수는 15만명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환주 부사장은 이달 말 새롭게 선보일 KB그룹 대표 디지털 플랫폼 ‘KB 스타뱅킹’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KB 스타뱅킹은 계열사마다 가지고 있는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해 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 금융 플랫폼”이라며 “계열사의 대표 핵심 서비스를 추가 앱 설치나 앱 이탈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24, 홈택스 등 외부 채널과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KB 스타뱅킹은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대표 플랫폼을 전면 개편한 ‘뉴스타뱅킹’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전용 플랫폼 ‘리브’를 이달 내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디지털 혁신 속도를 올리고 있다./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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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행장은 3차원 가상세계 공간인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활용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 아이돌 ‘에스파’와 광고를 촬영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민은행에서 디지털 원주민(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를 겨냥하고 만든 맞춤형 플랫폼 ‘리브’ 모델을 맡은 에스파가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 사이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디지털 혁신 의도를 담아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KB금융타운을 연 데 이어 최근 경영진 회의나 외부업체 기술 미팅도 해당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도 이곳에서 실시했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개최해 이 스포츠(E-sports) 선수와 팬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허 행장은 아바타와 인공지능(AI)으로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하고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꾸준히 메타버스 플랫폼과 금융의 연계 실험을 해나갈 계획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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