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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월세보증금 평균 5683만원, 역대 최고치…임대차법發 전세난 여파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4 08:39

임대차법 이후 전월세시장 불안정 여전, 전세수급 균형도 깨져

서울 빌라 평균 월세보증금 및 월세 추이 / 자료제공=다방

서울 빌라 평균 월세보증금 및 월세 추이 / 자료제공=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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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에 살기 위해선 평균 5683만원의 월세 보증금에 62만원의 월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세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대 최고치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금이 2억4300만원이고, 이를 통해 구한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2배(96.9%) 정도 높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강북 도심권은 9480만4000원, 그 뒤를 이은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경기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2배에 이른다. 경부1권 빌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7월 매매가도 크게 뛰었는데, 임대 시장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도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다. 경부1권 다음으로 높은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000원, 남양주•구리•하남•광주가 속한 동부1권은 2703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의 전세가격 대비 보증금 비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빌라의 7월 전세가 대비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달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17년 1월만 해도 29.4%에 달했다. 보증금보다 월세를 많이 받는 것을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임대차법이 촉발한 전세시장 불안, 서울 전세수급지수 여전히 100↑

현재 전월세시장의 불안정을 촉발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지난해 통과된 임대차3법이 지목된다.

임대차3법은 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3개 법안을 가리킨다. 이 중 전월세시장 혼란을 야기한 주범으로 평가받는 것은 지난해 7월 말 통과된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세입자가 기존 2년 계약이 끝나면 추가로 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2+2년'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전월세상한제는 임대료 상승 폭은 직전 계약 임대료의 5% 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상한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상대적 약자인 임차인을 보호하겠다는 입법 취지는 좋았지만, 제도 도입 전부터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임대인·임차인들의 ‘선의’에 지나치게 의존해 제도 시행 뒤의 부작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임대차3법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임대인들과 임차인들의 갈등이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세를 놓은 집의 임대 만료가 임박한 임대인들은 제도 시행 전 급하게 새로운 세입자를 찾아내 기존 세입자를 몰아내려 하고, 세입자들은 어떻게든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5주 전세수급지수는 105.3이었다. 연초 기록됐던 127~130 가량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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