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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리테일 눈돌려 ‘사업 다각화’ 가속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8-23 00:00

IB·부동산 PF 외 리테일 사업 영역 확대
ETN·CFD 시장 진출…수익 다각화 집중

▲사진 :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I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14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익…수익 다각화 전략 ‘톡톡’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부동산금융 부문에 쏠린 사업구조가 다각화되며 수익원 다각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9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2.2% 오른 수준이자 분기 기준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398억원, 261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8.1%, 22.4%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14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꾸준한 실적에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만 떼놓고 보면 실적 개선세는 더 도드라진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45억원, 4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1%, 55.8%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존 주력인 부동산금융뿐만 아니라 리테일, 자산관리 등 다른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올 2분기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 PF 사업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등 IB 부문에서 우수한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수료수익에 힘을 보탰다.

마곡 마이스 PF는 증권업계가 나선 부동산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손꼽히던 여의도 파크원 PF(2조1000억원)보다도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이 2015년 주관한 부산 해운대 엘씨티 PF(1조7000억원)를 넘어선 국내 증권업계 부동산 PF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연 환산 ROE는 16.4%로 작년 2분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ROE다.

재무 건전성도 좋아졌다. 건전성의 잣대인 순자본비율(NCR)은 올해 6월 말 기준 1501%로 전년 대비 112%포인트 개선됐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 판단 기준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은 196%로 전년보다 8%포인트 올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IB, 자산운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하반기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과 변화에 맞서 더욱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으로 차별화된 수익 기회를 창출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ETN·CFD 시장 진출…리테일 수익성 강화 방점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리테일 부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수익 다각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강점을 가진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종합금융사업자 라이선스가 종료된 이후에는 리테일 사업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7월에는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국내 ETN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최초로 국내 물가연동 국채와 미국 물가 연동채(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를 각각 추종하는 ETN 4개 종목을 상장했다.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ETN(H)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국채ETN(H) 등이 이에 해당한다.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은 물가연동국채 3개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또 메리츠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ETN(H)은 미국 물가연동채 3개 종목을 추종한다. 환헤지를 실시해 환율 변동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ETN과의 주된 차별화된 요소다.

특히 국내와 미국 물가연동국채에 2배로 투자할 수 있는 메리츠 레버리지 인플레이션국채 ETN과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국채ETN(H)은 해외 시장에서도 드문 장내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 상무는 “국내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과 연동돼 실질 구매력을 보장해주는 장내 거래 상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관점에서 국채 ETN 4개 종목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와 더불어 지난달부터 ‘국내주식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FD란 전문투자자 전용 상품으로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CFD 서비스를 통하면 현물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신용융자, 담보대출 등 유사 금융상품에 비해 낮은 수준의 증거금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매수계약뿐만 아니라 공매도 계약을 할 수 있어 하락장에서도 수익창출과 헤지가 가능하다. 단 일반 주식투자보다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기에 등록된 전문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국내주식 2500여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파생상품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또한 CFD는 현물 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레버리지를 통한 배당주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 헤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환전 비용을 내며 달러 증거금을 맡겨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으며, 업계 최저 수준의 매매수수료와 이자율을 제공한다.

송영구 메리츠증권 리테일사업총괄 전무는 “CFD는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 레버리지와 공매도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전략 구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하반기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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