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자인(왼쪽)과 포레나 BI. / 자료=한양, 한화건설
대형 건설사는 그동안 중견사의 텃밭이었던 지방 사업지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방에서도 브랜드 선호 현상이 커지자 중견 건설사는 기존 이미지를 진화시켜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10년 만에 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리뉴얼했다. 슬로건을 'Balance for your Life…더 나은 일상을 위한 균형'으로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앞서 한화건설은 2019년 8월 아파트 브랜드 ‘꿈에 그린’과 주상복합, 오피스텔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포레나’로 통합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갤러리아’ 명칭을 붙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통일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10년 전 친환경 바람이 불어 아파트 브랜드명을 꿈에그린으로 지었다. 이젠 고급화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계룡건설도 2001년에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 ‘리슈빌’에 대한 새 단장을 고민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요즘은 업계에서 브랜드를 검토하는 시기인 거 같다. 아무래도 트렌드는 변할 수밖에 없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네이밍을 안 바꾸더라도 BI나 디자인은 바꿀 계획은 있다. 그런데 올해 말이 될지 내년이 될지는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디자인 리뉴얼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브랜드명은 유보라로 계속 갈 것 같다. 디자인을 리뉴얼 할 계획은 있다”며 “시기는 미정이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더 알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방건설은 지난 2월 ‘디에트르’ 신규 브랜드로 첫 선을 보였다. 금강주택은 지난 3월 ‘더 시글로’ 주택 브랜드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 리서치 회사 닥터아파트가 발표한 ‘2020년 아파트 브랜드 파워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브랜드가 40.64%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6년 연속 최우선 요인으로 선정됐다. 뒤를 이어 단지 규모(24.2%), 가격(18.72%), 시공 능력(8.22%) 등을 꼽았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