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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리인상 시기, 속도, 강도 따져야 할 때...물가급등 불구 美금리 속락하며 1.43%대로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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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11 07:54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국채 금리의 연이은 속락에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예상을 웃돈 소비자물가에도 불구하고 1.4%대 초반을 향해 내려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금리는 이틀간 10bp 남짓 빠지면서 1.44%를 밑돌았다. 이 레벨은 지난 3월 2일의 1.4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전년비 상승률을 기록해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예상치(+0.5%)를 웃도는 결과다. 전월에는 0.8% 오른 바 있다. 전년 대비로도 5.0% 상승해 예상치(+4.7%)를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예상치(+0.5%)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3.8% 올라 예상치(+3.5%)를 넘어섰다. 이는 2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었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은 물가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주식과 채권 모두 발표일을 기해 가격을 올렸으며,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다.

국내시장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창립일 기념사 등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은 통화정책 담당 이사가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1,2번 금리를 올리는 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해 단중기 채권 등에 충격을 가한 가운데 오늘은 총재의 발언이 주목된다.

■ 美금리 소비자물가 급등 불구 금리 레벨 낮춰

미국채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최근 금리 하락 모드가 강하다 보니 전년비 5%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에 대해 조기 테이퍼링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88bp 하락한 1.439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1bp 떨어진 2.12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상승한 0.1488%, 국채5년물은 3.37bp 떨어진 0.7147%를 나타냈다.

주식시장도 5%에 달하는 물가 상승률에 대해 통화긴축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10포인트(0.06%) 높아진 3만4,466.24, S&P500지수는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만4,020.3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7%, 부동산주가 1%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1.1%, 소재주는 0.6%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마존이 2.1%, 마이크로소프트는 1.4% 각각 올랐다. 반면 게임스탑은 27% 급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주식 거래행위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 탓이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ECB가 이날 정책회의에서 3분기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을 통한 자산매입 속도를 늦추지 않기로 결정한 점이 달러 약세를 제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90.0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내린 1.2173달러를 나타냈다. ECB는 이날 정책회의에서 3분기 PEPP의 채권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도 현행 0%로 동결했다. 파운드/달러는 0.38% 높아진 1.417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70달러를 회복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OPEC의 수요 낙관, 예상을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 등이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33센트(0.5%) 높아진 배럴당 70.2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센트(0.4%) 오른 배럴당 72.52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전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9818만 배럴로 제시했다. 1분기보다 525만 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 수요는 일평균 9982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은 부총재보의 매파적 발언과 총재 추가적 스탠스 확인 필요성

전날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금리를 한,두번 올리는 것은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이사는 "기준금리는 0.5%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약간 올린다고 긴축 운운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취했다.

한은은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격 급등, 지나친 위험선호,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운 상태다.

박 이사는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은 '긴축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조만간 한은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가계빚이 크게 늘어나 금리인상시 가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불균형이 더욱 심화돼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수 있다.

이에따라 박 이사는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을 저울질 하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경기와 물가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면 금융불균형 측면에서 가계부채 누증이 (보다) 비중 있게 고려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한은 간부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한은이 보였던 스탠스가 맥을 같이 한다. 다만 금리를 한,두번 올려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면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말을 추가로 보탤지 관심이다.

■ 계속 주목받을 첫 인상 시기와 속도, 강도

최근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한 뒤 연내 금리인상, 혹은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 강해졌다.

추가적인 추경 등을 감안할 때 성장률은 4%가 아니라 4%대를 나타낼 것이란 인식도 강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아파트값이 유례없이 큰 폭으로 폭등한 가운데서도 부동산 가격 추가 상승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며, 가계부채 급증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은 입장에선 당연히 금융안정과 관련한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상태다. 다만 언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몇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시장과 꾸준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첫 인상의 시기, 속도, 강도 모두 지속적으로 따져야 할 문제다.

■ 美금리 속락 속 총재 코멘트, 불확실성 해소 기회가 될 것인가

전날엔 시장이 한은 이사의 발언에 크게 긴장한 가운데 총재의 코멘트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들도 적지 않았다.

박종석 부총재보가 '센' 말을 이미 하면서 가격변수를 건드려 놓았기 때문에 총재가 인상 시기 등 '구체화된' 강력한 발언을 보태지 않으면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가하기 어렵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에 단기구간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장기구간은 적자국채 없는 추경이나 미국 금리 급락 등으로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3,822계약, 10년 선물을 721계약 순매수했다. 최근 금리가 되돌림할 때 외국인 매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외국인은 전날에도 3년 선물을 대거 산 것이다.

현물시장에서도 이들의 매수는 돋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국고채 6,7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국고20-8(23년12월) 1,771억원, 국고14-5(24년9월) 1,146억원, 국고21-4(24년6월) 1,135억원, 국고19-3(22년6월) 1,000억원, 국고12-3(22년6월) 1,000억원을 매수했다. 일단 전날엔 만기가 길지 않은 종목들을 위주로 채권을 많이 사는 모습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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