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6월) 중 '최근 회사채시장 상황 평가'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들어 회사채시장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 등 주요 가격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발행시장에서는 높은 수요예측참여율을 바탕으로 발행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 강화 등으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실적 개선 기대 등을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회사채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을 상향조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 대비 상향조정 비율인 상하향 조정배율은 2020년 0.3배에서 2021년 1∼5월 중 1.1배(전망 포함 기준)로 상승했다. 이는 2017∼2019년 평균(1.0배)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경기개선 등으로 신용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국고채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도 견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투자기관 별로 보면 통상 목표수익률 확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보유 규모가 올해 1~4월 중 각각 2조7000억원, 2조원 확대된 점이 꼽혔다.
현재까지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처리 상황과 향후 만기도래물량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차·상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회사채시장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SPV(기업유동성지원기구) 등을 통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도 회사채 시장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됐다.
한은 측은 "회사채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변동 양상, 투자수요, 향후 만기도래 규모 등 회사채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도 회사채시장의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 및 국내외 경기 흐름, 국고채 금리 반응 등에 따라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회사채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소지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관련 회사채시장 동향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