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수익성 경쟁에서 KB금융지주가 선두를 차지했다. KB금융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4위에서 1년 새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수익성은 KB금융보다 소폭 뒤처졌으나 작년 1분기에 비해 수치가 대폭 개선되며 바짝 추격했다.
22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ROE는 11.54%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평균 9.1%보다 2.4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의 경우 KB금융이 0.85%, 신한금융이 0.81%였다. KB금융의 ROA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29%포인트 상승했고 신한금융은 0.13%포인트 올랐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하나금융의 ROA는 0.74%, 우리금융은 0.71%로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 ROE와 ROA 모두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엔 선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KB금융이 1.82%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1.81%), 하나금융(1.61%), 우리금융(1.35%) 순이었다. 작년 1분기 대비 하락폭은 KB금융(-0.01%포인트), 하나금융(-0.02%포인트), 우리금융(-0.03%포인트), 신한금융(-0.05%포인트) 순으로 낮았다.
1분기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KB금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1% 늘어난 1조270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27.8% 증가한 1조1919원으로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금융이 8344억원, 우리금융이 6720억원으로 각각 27%, 29.7%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9672억원으로 44.3% 불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은행의 신탁이익이 개선됐고 최근 소비회복 기조에 따라 카드 가맹점수수료도 늘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2조1181억원)은 대출성장과 NIM 반등으로 작년 1분기보다 5.7%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1조308억원)도 비은행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40.4% 늘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는 비은행 부문이 선전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4대 금융은 건전성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자산건전성을 고정이하여신(NPL)비율 기준으로 보면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우리금융의 3월 말 기준 NPL 비율은 0.39%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았다. 1년 전보다 0.06%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NPL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한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은 0.40%(-0.07%포인트), KB금융은 0.42%(-0.08%포인트), 신한금융은 0.56%(-0.02%포인트)였다.
자본적정성을 보면 바젤3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하나금융이 14.07%로 예상돼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13.75%, 신한금융은 13%, 우리금융은 10% 수준으로 전망됐다.
금융그룹의 덩치를 나타내는 총자산(AUM 포함)은 KB금융이 974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산운용의 수탁고와 증권의 투자자예수증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어 신한금융이 851조9000억으로 뒤를 쫓았고 하나금융은 615조3000억원, 우리금융은 547조698억원이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