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미 재무부는 21.5~7월 국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5~7월 이표채(Bonds and Notes)와 변동금리채권(FRN)의 발행량을 지난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무부는 이전까지 증가했던 이표채의 발행으로 단기적으로 예상되는 차입 수요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 재무부는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지출로 20년물 발행을 다시 시작하는 등 작년부터 이표채의 발행량을 증가시키고 있었다"면서 "이표채와 변동금리채권의 발행금액은 2020년 4월 2,240억 달러에서 2021년 4월 3,550억 달러까지 증가하면서 국채 시장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계속해서 재정지출을 발표하고 동시에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증세안도 발표하면서 이표채 발행량 증가는 일단락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7월 말에 종료되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유예에 대해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증액되거나 유예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채 수급 부담 완화에도 경기회복으로 금리 상승 예상
임 연구원은 높아진 미 국채의 금리로 일본 및 유로존 등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의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단기간 미 국채 금리의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미 재무부의 이표채 발행계획은 금리 상승 속도조절 요인이지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근 백신의 신규 접종 횟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인구의 44%가 적어도 한번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4월 ADP 민간고용자수는 74.2만명으로 시장 예상치(80만명)를 하회했지만, 전월 (56.5만명)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정보 부문을 제외하면 모든 산업에서 고용자수가 증가했으며,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레저 및 접객 부문도 2달 연속 20만명 가량 증가했다. 오는 7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도 99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은 점차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4일 옐런 재무장관도 이례적으로 경기의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올 4분기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빠르면 6월 FOMC(늦어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6월 FOMC(6월 15~16일)에 가까워질수록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 미만의 초단기물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가 2분기에 발행할 이표채는 9,900억 달러로 순 차입규모 4,630억 달러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분기에 2,951억 달러의 무이표채 (Bills) 발행 잔액이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최대 5,270억 달러의 무이표채 발행잔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