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약하다는 점이 여러차례 확인된 바 있고,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인식 등으로 시장이 적극적인 강세로 돌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여당이 지도부를 재정비한 가운데 재난지원금 등 추경 관련 이슈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다.
국내 시장이 쉬었던 어린이날을 포함한 이틀간 미국에선 금리가 다시 1.5%대로 떨어졌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1.5%대 중반에서 막힌 뒤 1.6%대 중반까지 올라온 뒤 다시 레벨을 낮추고 있다.
미국 금리는 지난 4월 29일 1.64%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 상승에 한계를 보인 뒤 다시 1.5%대 중반을 향해 레벨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서비스업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4.7로 전월 60.4에서 4.3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잠정치 63.1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 美금리 1.57bp대로 하락...주가지수, 기업실적 호전에도 최근 상승세 주춤
뉴욕 주가지수는 5일 보합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업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경기회복 기대도 커졌으나 기술주와 백신업체 약세로 상승이 제약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7.31포인트(0.29%) 높아진 3만4,230.34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2.93포인트(0.07%) 오른 4,167.59, 나스닥은 51.08포인트(0.37%) 낮아진 1만3,582.4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3일째 하락세다.
주가가 오름세에 한계를 보이면서 금리는 레벨을 낮췄다. 연준 인사들의 긴축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발언도 국채시장을 지지했다.
30년물 금리는 4일 1.95bp, 5일 2.09bp 하락해 2.2422%로 내려갔다. 30년 금리는 최근 2.30%를 살짝 웃돈 뒤 4일 연속으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는 5일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 우려 일축 발언, 금리 하락 등이 달러를 지지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0.03% 높아진 91.3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65달러대에 머물렀다.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3일만에 약간 가격을 낮췄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6센트(0.1%) 낮아진 배럴당 65.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센트(0.1%) 높아진 배럴당 68.9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799만 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 금통위, 금융안정 강조
지난 달 15일 열렸던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당시 금통위 회의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4월 회의에서 이주열닫기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민간부문의 레버리지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채무상환 부담을 증가시킴으로써 미래의 성장경로를 제약하며, 증가된 부채가 주로 주택을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금융불균형 위험을 높이게 되는 등 중장기적 금융 취약성과 효율적 자원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언급들이 여러 금통위원에게서 나왔다. 민간부채가 유례없이 증가하면서 향후 금리 상승에 취약해진 상황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사실 이런 언급을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값 급등세가 장기간 이어진 상황에서 최근엔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은이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은이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많다.
최근 경제지표 등에서 나타나는 경기회복세가 예상을 웃돌면서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식으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당기는 모습도 늘어난 상태다.
■ 보스턴 연은 총재 물가압력 '일시적'에 무게...테이퍼링 놓고 연준 내 이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으로 총재는 5일 "금번 물가상승률의 가속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다만 내년 경기가 강하게 회복될 경우 인플레가 연준의 장기목표치인 2%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아직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강한 하나의 고용보고서와 분기 GDP 정도만 확인한 상태라면서 조기긴축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회복세는 강화돼 테이퍼링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테이퍼링 시작을 위해선 상당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 이런 환경은 하반기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통화 과잉에 따른 시장 불균형으로 자산매입 축소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카플란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와 집값을 볼 때 가급적 빨리 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간 입장차가 확인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까지 '테이퍼링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2분기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태다.
■ 호주의 경기자신감과 완화적 스탠스...비슷하면서도 다른 각국 통화정책 스탠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은 커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대가 커진 상태다.
지난 화요일 호주 중앙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렸다. 하지만 정책 전환을 서둘지 않았다.
RBA는 기준금리는 0.1%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만큼 긴 기간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장에선 이런 태도를 보면서 2024년까지 호주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4.75%로 대폭 올렸음에도 여전히 경기 지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RBA는 "1000억 호주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로 이사회는 7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검토한다"면서 "완전고용과 인플레 목표를 향한 전진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엔 온도차가 존재한다. 다만 정책의 여유가 있거나 고용상황 개선 등을 강조하는 쪽에선 정책전환 시점에 대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국내 금통위는 4월 회의에서 한은의 2대 책무 중 하나인 금융 안정에 무게를 뒀다. 최근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가계 빚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