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사상 최대 규모의 10년선물 일중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매매 동향도 주목된다.
다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정한 점이나 전일 확인한 강세폭의 한계 등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전일 외인 대규모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강세룸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여당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된 가운데 민주당이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도 많았다.
해외 쪽에선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에 따른 제한조치들을 완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가 소매점을 비롯한 식당과 체육관 등에서 인원제한 조치를 폐지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대부분의 인원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특히 뉴욕시는 이달 하순 24시간 지하철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입국과 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전염병 상황이 좋은 국가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과 EU가 승인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비필수 목적의 EU 입국을 허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과 달리 둔화됐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전월 64.7에서 4.0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5.0으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 美금리 1.6%선으로 하락...국제유가 64달러 위로 올라
미국채 금리는 ISM제조업 지수의 급락 영향으로 1.6%를 향해 내려갔다. 지수 발표 직후엔 1.57%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94bp 하락한 1.603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95bp 떨어진 2.282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상승한 0.1604%, 국채5년물은 2.08bp 내린 0.8237%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제조업지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이 완화된다는 소식에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8.38포인트(0.70%) 높아진 3만4,113.2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1.49포인트(0.27%) 오른 4,192.66, 나스닥은 67.56포인트(0.48%) 낮아진 1만3,895.12를 기록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상승했다. 에너지주가 2.9%, 소재주는 1.5% 높아졌다. 재량소비재주는 0.7%, 부동산주는 0.5% 각각 낮아졌다.
개별종목 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가 2%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지속 및 1분기 영업익 20% 급증 및 자사주 매입 지속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의 이동제한 완화 소식에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하락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91센트(1.4%) 높아진 배럴당 64.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0센트(1.2%) 오른 배럴당 67.5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3일만에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의 부진, 독일 소매판매의 서프라이즈가 유로화를 지지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4% 낮아진 90.97에 거래됐다. 독일의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7.7% 급증해 예상치 3.0%를 대폭 상회했다. 유로/달러는 0.37% 높아진 1.2064달러, 파운드/달러는 0.64% 오른 1.3910달러를 기록했다.
■ 사상 최대 10년 선물 일중 순매수 기록한 외국인
외국인은 전날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 선물을 11,28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9,469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10선 매수 기록은 사상 최고치였다.
외국인은 올해 4월 19일 9,325계약을 순매수하면서 2020년 10월 19일의 최고기록(8.843계약)을 경신한 바 있다. 이 규모를 넘는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이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4월엔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운 다음날 9,235계약을 순매도한 바 있다. 대규모를 샀던 물량 수준을 바로 다음날 팔아버린 것이다.
전날 외국인 선물매수 물량을 생각할 때 채권가격의 오름세는 의외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외인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들은 섣불리 움직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 국고10년 2.1%대에서의 저가매수와 한계
지난주 국고10년 금리가 2.1%대로 올라서자 금리 고점이 2.2% 대 정도라면서 저가매수로 대응할 때라는 지적들도 보였다.
경기회복세나 수급에 대한 부담이 현재 금리대에 녹아 있어 매수 접근이 낫다는 평가들이었다. 하지만 쉽게 저가매수를 운운할 때가 아니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여전히 수급 문제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도 강했다.
국채 입찰을 전후해서 부담과 안도감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경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2분기에 나타날 물가 속등세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모두가 감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 비중을 늘리는 데 따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금리 메리트를 감안할 때 금리가 고점 부근이라는 관점도 보였지만, 인기가 떨어진 여당은 손실보상 등을 통해 국민의 환심을 사야하는 상황이다.
■ 카플란의 발언은 세를 확장할 수 있을까
대외적으로는 파월 연준의장이 지속적으로 완화기조를 강조했지만, 금융시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는 못한 상태다.
향후 6월 FOMC가 다가오면 다시금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연준 내 매파들 사이에서 테이퍼링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통화 과잉으로 시장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당시 카플란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와 집값을 볼 때 가급적 빨리 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를 매입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카플란 총재와 같은 연준 내 매파들은 테이퍼링 시작을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파월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던 테이퍼링 문제에 대해 논의 개시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커질지 봐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