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우정 기아 부사장, 2월 CEO 인베스터데이.
주 부사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반도체 공급난을 기존에 쌓아놨던 물량으로 버텼다며 "재고가 바닥나는 5월을 보릿고개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기업들의 증산이 본격화하는 7~8월 이후 사태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이슈에 대한 우려는 어떤 측면에서 과하다"고 강조했다. 기아도 생산 차질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생산량은 기존 세웠던 사업계획상 목표에 99%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마저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물량을 줄이고 있는 중국공장을 제외하면 초과달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급리스크만 해결된다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동차 수요가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워낙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2020년 1분기, 2021년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왼쪽)와 기아 판매량. 출처=기아.
그는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돌아보며 수요 탄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동차 구입를 미뤄왔던 소비자의 수요가 예상 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 부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이어 온 신차효과를 통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NQ5(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텔루라이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아 신형 SUV에 방점을 찍을 핵심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주 부사장은 "영업일수가 적은 1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뒀다"며 "2분기 이후에도 이익 개선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차효과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쏘렌토 PHEV.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