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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상이한’ 배터리 전략, 누가 웃을까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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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29 00:00 최종수정 : 2021-03-29 02:38

폭스바겐·테슬라 자체생산 공식화
GM·현대차, 외부 배터리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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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통합형 배터리 계획.

▲ 폭스바겐 통합형 배터리 계획.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서로 다른 배터리 전략을 내놓고 있다.

미국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은 배터리 자체 생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막대한 투자비용과 부족한 제조경험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배터리업계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미국 GM과 현대차는 배터리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인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수소차 등 다방면의 미래차 분야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한 분야에만 메달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폭스바겐·테슬라 ‘배터리 독립’

폭스바겐은 이달 15일 배터리 전략 발표회 ‘파워데이’를 열고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공식화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연간 240GWh 규모의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유럽에 총 6개의 배터리 제조공장을 자체 또는 합작 투자를 통해 구축한다.

첫번째 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잘츠기터 지역에 마련되며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와 공동투자가 약속됐다. 두번째 공장은 2025년까지 같은 지역에 폭스바겐이 독자적으로 투자해 구축한다.

폭스바겐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통합 배터리(Unified cell)’를 새롭게 개발하겠다고 언급한 점이다. 폭스바겐은 프레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이 통합 배터리이 모양은 기존 파우치형이 아닌 직사각형이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통합 배터리를 2030년까지 그룹 내 모든 브랜드 전기차의 80%에 적용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한 ‘깜짝선언’이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서 존재감이 적은 유럽이 산업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한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과 중국 배터리기업 간 협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보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사 CATL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폭스바겐은 새로운 배터리가 기존 모듈·패키징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셀투카’라는 공정혁신을 이루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CATL이 처음으로 제시했던 미래 배터리 기술이기도 하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더욱 공격적인 자체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테슬라는 ‘배터리데이’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22년 100GWh를 시작으로 2030년 3TWh(3000GWh)까지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 GM, LG와 협업 강화

이와 비교해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019년 12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총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오하이오주에 3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배터리 시스템 이름은 ‘얼티엄’, 합작법인명은 ‘얼티엄 셀즈’라고 지었다.

이어 올해 3월 양사는 미국 테네시주에 오하이오 공장과 유사한 규모의 얼티엄 셀즈 2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합작투자 방식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완성차기업 입장에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체생산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 현대차, 경쟁입찰 지속…향후 기회 모색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델·지역별로 납품받을 배터리 공급사를 경쟁입찰시키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첫 양산차인 아이오닉5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택했다. 이어 아이오닉6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아이오닉7 등 2023년 이후 출시할 신형 전기차에 대한 3차 공급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기존 공급사 뿐 아니라 삼성SDI도 참여했다.

경쟁입찰 방식은 당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내부적으로는 배터리 모듈 구조 표준화를, 외부적으로는 배터리 협력사와 협업과 경쟁입찰 확대로 가격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약 17% 원가 절감을 했고, 향후 2년 19% 수준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시장 상황에 따라 배터리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LG간 배터리 합작사 추진설은 2019년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부인한 적 없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관련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는 등 배터리 개발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에 대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배터리 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현대차는 2030년경 전고체배터리를 탑재한 양산차를 처음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지 않더라도 향후 배터리 업계와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선 필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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