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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 ‘글로벌 해결사’ 될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22 00:00

해외 네트워크 확대…올해 대만 진출 재개
마이데이터·생활금융 등 디지털 전략 주목
제재심 줄줄이…신뢰 회복·조직안정 과제도

▲사진: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사진: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된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부행장이 하나은행이 글로벌 입지 강화와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에 박 부행장을 내정했다. 박 부행장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박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정통 하나맨’이다.

이후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인도네시아 법인장, 자산관리그룹장, 디지털리테일그룹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박 부행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막바지 작업에 투입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당시 법원의 통합중단 가처분 결정에 통합 업무를 이끌어온 임원 3명이 경질된 상황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임무를 완수했다.

2016년부터는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에 올라 두 은행의 전산통합 실무를 총괄했다. 이외에도 청라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설립 등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장에 오른 후에는 여신 심사, 자금,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박 부행장이 법인장으로 온 뒤 현지 121위에서 30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임추위는 박 부행장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라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으로,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부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등을 거친 경험을 살려 하나은행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2017년 3362억원, 2018년 3149억원, 2019년 2772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116억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이익 비중도 2017년 15.98%, 2018년 15.1%, 2019년 12.95%로 떨어졌으나 작년 15.5%까지 회복했다.

박성호, 하나은행 ‘글로벌 해결사’ 될까
현재 하나은행은 2025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 40% 목표에 맞춰 글로벌 영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전략적 요충지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4분기 신남방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내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지분투자로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했다.

또 신남방 정책 주요 대상국인 인도 ‘구루그람’에 지점을 개설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

올해는 4분기 중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설립하고 중국 중경에는 중국유한공사 자지점을 둘 예정이다.

디지털 전략 실행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최근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대주주인 하나금융이 지난 2017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한 사건에 발목을 잡혔다. 대주주 적격성 해소 시 심사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시스템 구축에 미리 나서고 있다.

‘생활 플랫폼 금융’도 추진한다. 하나원큐를 은행과 관계사의 공동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외부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제휴·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계·기업의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모바일로 전환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낸다.

고객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도 박 부행장의 과제다. 금융감독원은 올 2분기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독일헤리티지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라임펀드 등을 판매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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