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 중 청년층 취업자수는 5.3% 감소하고,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응답자수도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청년 대졸자의 하향취업(under-employment)이 크게 늘면서 취업의 질이 악화됐다.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연구원은 "청년층의 하향취업은 단기적으로 임금 하락 등 노동조건 악화를 초래하며 낙인효과를 통해 향후 경력개발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은이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하여 추정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3~4년차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1~2년차 연간 임금이 4.3%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3~4년차에도 임금손실률이 2.3%로 유의하게 추정됐다.
하향취업 증가,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이 상흔효과(scarring effect)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학별로는 중‧하위권 및 2년제 대학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나며, 전공별로는 인문계 졸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졸업당시 노동시장 충격은 임금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p, 3~4년차에 2.3%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결론적으로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대졸자에게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대학, 전공에 따라 차별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청년층 고용대책은 최근의 고용상황 악화가 상흔효과(scarring effect), 이력현상(hysteresis) 등의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