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미 경제지표 호조 소식과 함께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1.6%선 위로 뛰어 오르자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8.9bp(1bp=0.01%p) 높아진 1.626%를 기록했다. 한때 1.64%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끈 것은 지난달 미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이달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2.8% 상승, 예상치(+2.7%)를 웃돌았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 미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도 83으로, 전월 최종치인 76.8보다 올랐다. 예상치 78.9를 상회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미 부양책 기대까지 더해지며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오른 91.66에 거래되며 나흘만에 반등했다.
유로/달러는 0.25% 내린 1.1955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52% 낮아진 1.391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8% 오른 109.03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오른 6.4962위안을 나타냈다.
결국 미 경기 회복 기대가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이날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미 주식시장은 미 채권 금리 상승에도 그간 조정에 따른 회복 심리가 강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기술주 중심에 나스닥지수 정도가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엿새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3.05포인트(0.9%) 높아진 3만2,778.6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머가며 4.0포인트(0.1%) 오른 3,943.3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81포인트(0.59%) 낮아진 1만3,319.86을 나타내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상승과 하락을 모두 지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만큼 달러/원의 상승을 예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오는 16~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고, 이 자리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우려를 완화하는 성명이나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올수 있어 외환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이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환시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의 경우 채권 금리 상승 우려에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나,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타고,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움직임이 이번 주초에도 이어진다면 달러/원의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견조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 상승 여부와 외국인 매매패턴 등에 따라 달러/원도 상승 압력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9~1,13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 강세로 오전 중 달러/원은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겠지만, FOMC 경계로 역내외 참가자들이 포지션 설정에 소극적일 수 있어 달러/원의 상승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