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14틱 내린 111.04, 10년 선물은 78틱 하락한 126.39로 거래를 마쳤다.
크레딧물의 약세 분위기와 10년 입찰을 앞둔 헤지,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전구간이 힘없이 흘러내렸다.
특히 10년 선물은 전일 대비 78틱 밀리며 장중 저가로 마감했다.
10-3년 스프레드가 2.1bp 확대된 86.8bp, 30-10년 스프레드는 1.6bp 축소된 6.8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3,377계약, 10년 국채선물 1,566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4.7bp 오른 1.222%,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6.8bp 상승한 2.090%에 매매됐다.
■ 크레딧 약세→3, 5년 약세→10년 패닉→ 전구간 패닉...10년 입찰 경계 + 외인매도
채권시장이 12일 미국 금리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선물이 1틱 하락한 111.17, 10년선물이 15틱 내린 127.02로 출발했다.
전일 미국채 시장에서 10년 국채 수익률은 등락 끝에 소폭 상승하며 1.52% 수준을 나타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240억달러 규모 30년물 입찰에선 응찰률이 전월 2.18배에서 2.28배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오전에 3년 선물은 국고20-8호의 매수세에 기댄 강세를 보인 반면, 10년 선물은 약세 출발후 유의미한 반등 없이 약세폭을 점점 늘려나갔다.
10년 입찰에 대한 헤지 물량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10선 매도가 지속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레딧물의 약세 심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최근 강세를 보였던 5년 지표물 국고21-1도 장초반 강세분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금리가 상승 추세를 타며 1.60%를 향하는 모습도 시장 약세에 일조했다.
오후 들어서며 장기물이 힘없이 밀리며 약세폭을 확대하자 전구간으로 전이되는 패닉장을 연출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한순간에 급격하게 밀리고 커브도 제 멋대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손절이 손절을 부르는 상황으로 금리 상단을 찾기도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시장의 불안감만 키운 결과로 보인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카드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재차 뜨면서 시장의 인디언썸머가 끝난 분위기"라며 "특히 오늘은 다양한 구간에서 여전채 팔자가 수없이 나와 전형적인 크레딧 약세에 베어스팁 장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크레딧 섹터가 평가사에서 아직 반영을 안하고 있지만 오늘은 약하게 거래가 많이 되서 반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다음주 입찰을 앞두고 시장이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것 같다"며 "최근에 국고채 입찰이 잘 된 적이 없어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5년 크레딧 상황은 최악이고 버티던 지표물도 완전히 이탈해 시장의 심리가 얼어붙었다"면서도 "입찰전에 완전히 시장이 망가져 차라리 가벼운 마음으로 입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기투자기관의 한 운용역은 "장기물을 누군가 매수를 채우면서 가야 하는데 매수주체가 안보이는 상황"이라며 "며칠 잠잠했던 3,5년 구간도 한꺼번에 밀리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FOMC도 약세 재료로 보는 투자자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