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0원 떨어진 1,1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이 하락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40원선을 밑돌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이틀째 하락하면서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전월보다 0.4% 올랐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예상(+0.2%)에 미달했다. 전년 대비로도 1.3% 높아지며 예상(+1.4%)을 하회했다.
하지만 장중 긴축 우려 속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다시 1,14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달러 약세 전환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지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달러/원은 재차 낙폭을 확대했고, 장중 한때 1,134.6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포지션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07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91.8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7천46억 원어치와 2천11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美 금리 불안에 역내외 숏포지션 구축은 제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속 리스크온 무드에 기대 달러 숏포지션 구축에 나섰지만, 강도는 크지 않았다. 이렇다 할 숏커버 또한 눈에 띄지 않았다.
이는 역내외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자산 회피 분위기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이 6.5위안선 위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한 것이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 지속과 이에 따른 백신 기대 효과 후퇴 등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양법안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경기 회복 기대가 고개를 들며 언제든 미 채권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는 공포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구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12일 전망…美 채권 금리 움직임 촉각
오는 12일 달러/원 환율은 미 채권 금리 움직임과 이를 뒤따를 달러와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슈퍼 부양법안 의회 통과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앞둔 상황이라 경기 회복 기대가 재차 고개를 든다면 미 채권 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미 주식시장이 금리보다 경기 회복에 방점을 두고, 그간 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까지 더해지며 오름세를 나타낸다면 서울환시 역시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가 연속성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줄 경우 서울환시 수급은 그간 일방적이었던 수요 우위 장세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심리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미 채권 금리 하락으로 리스크자산이 주목받았기 때문인데, 이러한 달러/원이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에 최근 국내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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