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연구원은 "금리상승이 초래한 글로벌 위험자산의 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또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간 고금리메리트를 기반으로 투자등급 대비 강세를 보여온 하이일드 회사채의 경우에도 위험회피심리로 인해 약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크레딧시장 간에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크지 않으나 유동성효과로 인해 크레딧채권시장과 매크로 변수 간의 동조현상이 이전에 비해 확대됨에 따라 대외변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조언했다.
그는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위등급의 경우 더 이상 스프레드를 축소시킬 여지가 제한적인 지점까지 다다른 상태라 투자메리트가 연초에 비해 많이 경감돼 있고 개별민평으로 보면 접근하기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캐리 이외에는 투자유인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위등급의 경우 여전채를 중심으로 스프레드 갭을 줄이기 위한 시도들이 아직은 진행되고 있기에 그나마 나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점차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저도 빠른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회피로 인해 단기영역 위주의 단기성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회사채 발행시장은 아직 강세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1~2월 중 회사채 발행시장은 우호적인 발행여건하에 큰 폭의 순발행을 기록했다"며 "이는 초저금리 상황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도 향후 금리상승을 염두에 둔 선제적인 대응의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금주 이후 회사채는 결산공시에 따른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발행시장발 강세요인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 현상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의 화두로 떠올랐으며, 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참가자들은 통화당국자의 입을 통해서 그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하나 통화당국자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을까 싶다"며 "왜냐하면 금리상승을 시장이 잘 감내할 것 같으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고 만일 작년 3월과 같은 불안요인이 작동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손을 써야 할 성격이지,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금번 금리상승의 진원지인 미국채의 움직임 자체, 그리고 중국채권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대처해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며 "미중 양국 간의 금융 줄다리기는 궁극적으로 금리를 통해 표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국내 금리 또한 이 변수에 노출도 가 높은 만큼 섣부른 대응보다는 소나기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신용스프레드만 가지고 크레딧을 논할 수 있는 시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