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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사장] “올해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리포지셔닝하는 한 해”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3-08 00:00

사명변경 준비부터 조직개편까지, 변화 바람 훨훨
“뉴노멀 시대 OTO 경영 필요…글로벌 협업 강화”

▲사진: 안재현 SK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는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올해 신년사에서 드러난 안재현 SK건설 사장(사진)의 경영 방향성은 확고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친환경·ESG 행보를 더욱 발전시켜 ‘친환경 특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읽혔다.

글로벌 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었던 안 사장은 국내 ESG 경영에서도 수완을 발휘, 그룹의 신임을 얻으며 오는 2023년까지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 친환경부문 직접 지휘하는 안재현, SK그룹 ‘ESG’ 광폭행보 발 맞춘다


SK그룹은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앞장서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건설 역시 이 같은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에 있어 누구보다 앞장서왔다.

올해는 친환경 가치 창출에 더욱 무게를 싣고자 2021년에는 그린리노베이션 사업그룹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3개 사명 후보군에 대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3월 주주총회를 통한 사명변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SK건설의 새 이름은 ‘SK에코플랜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환경’에 초점을 맞추려는 SK건설의 방향과 가장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은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됐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에 나서고 있다.

인프라사업부문에서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영국 실버타운 터널,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등 수익성 높은 민관협력사업(PPP)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진금융과 합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PPP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테크사업부문도 반도체 플랜트를 비롯해 배터리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각 사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발맞추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혁신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ESG 투자를 선도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친환경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친환경 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 △기존 친환경 기업의 사업 활성화 지원 등이다.

◇ 친환경 관련 포토폴리오 재편작업…EMC홀딩스 품고, SK TNS 매각하고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부터 포토폴리오를 친환경·ESG에 맞춰 활발하게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SK건설이 인수한 ‘EMC홀딩스’가 대표적이다. EMC홀딩스는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EMC홀딩스는 2019년 매출액 3808억 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22억 원 수준을 거둔 국내 1위 환경 플랫폼 업체였다.

EMC홀딩스의 종합 환경 플랫폼을 통해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가능하며, 전국에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이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 사장은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 사업을 수소 사회로 가는 하나의 앵커(Anchor)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SG 경영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안 사장은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며 “ESG의 기본 전제 조건이 안전인만큼 본사와 현장이 협업하는 세이프티 플랫폼(Safety Platform)을 강화하고 이와 관련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한 “SV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Transparency)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올해 SK건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에 자회사인 ‘SK TNS’를 29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친환경·신에너지 중심으로 포토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처분이다. ‘SK TNS(티앤에스)’는 정보통신공사, 전기공사/통신설비, 부대시설 임대/전기,통신 엔지니어링 등 내부 통신배선 공사업체다.

SK건설의 한 사업부였으나 지난 2015년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 블라인드 펀드 활용한 중소형 친환경 주거상품 개발…해외 디벨로퍼 활동도


올해 SK건설은 주거개발을 위해 모집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친환경 중소형 주거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펀드 ‘디에스네트웍스SK-ECO주거개발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 1호’는 1020억원 규모로 조성돼, 서울 및 수도권 역세권 중심의 중소형 주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 개발이익을 분배하는 구조로 운용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로, 빠른 의사결정에 따라 시기에 맞는 좋은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서울 강남3구, 종로, 여의도와 수도권 핵심지역 등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 공동주택, 주거복합, 업무시설(오피스텔) 개발사업 자금으로 투자될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주택사업부문을 에코스페이스부문으로 조직명을 바꾸고, 크리에이티브스페이스그룹을 신설했다.

에코스페이스부문은 친환경 요소에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리빙스타일을 반영해 주거상품과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특히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공간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3R(Reduce·Reuse·Recycling) 중심의 지속가능한 건축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SK건설은 새로운 개념의 중소형 친환경 주거상품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최초 적용할 예정이다.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평면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축자재 등을 적극 활용하며 입주민 전용 라운지, 피트니스, 공용 세탁실, 공유 주방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공 커뮤니티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전략·재무적 투자자들과 오또(OTO) 체제를 강화했다”며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선보이는 1~2인 가구 맞춤형 상품으로 새로운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공통 화두로 떠오른 ‘디벨로퍼’로의 발돋움 역시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SK건설은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와 투자대외무역부, 한국에너지공단과 최대 6억 달러(약 6705억원) 규모의 무바렉(Mubarek) 가스화력발전소 현대화 및 성능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주요계약조건(Heads of Terms)’을 체결하며, 독점 사업개발권을 따냈다.

그린 리노베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번 계약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발전소 생산 전력을 25년간 의무적으로 구매한다는 내용과 발전에 필요한 연료를 무상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발전소 운영에 대한 확정 수입이 확보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성이 확보됐다.

SK건설은 이번에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무바렉 화력발전소 친환경 사업처럼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우즈베키스탄 같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전력 공급이 필요한 나라에 현실적인 친환경 사업 모델을 전수해 나갈 방침이다.

SK건설은 이번 사업의 디벨로퍼로서 사업 확보, 금융조달, 투자, 운영 등을 맡는다. EPC(설계·조달·시공)는 역량 있는 국내외 업체가 맡아 수행할 예정이며, 발전소 운영은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해 국내 발전 운영기업 중 선정할 방침이다.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 플랜트 및 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SK건설은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폐기물 처리 수요가 높은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친환경 분산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건설은 현존 최고 효율의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한 상태다.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는 SK건설과 한국남동발전이 참여해 경기 화성 장안면 노진리 일원에 7017㎡ 규모로 조성됐다.

이 발전소는 SOFC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인 19.8MW 규모이며, 95%의 높은 이용률과 연료전지 중 최고 수준인 56% 효율로 연간 16만5000MWh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지역 약 4만3000 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 IPO 뜨거운 감자 SK건설, ESG 훈풍 탈까…녹색채권 1조 2100억 원 자금 모아


SK건설은 매년 IB업계에서 상장 여부를 두고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SK건설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바 있으나 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이를 미뤄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ESG를 비롯한 신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며 IPO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많다.

SK건설은 올해 건설사 최초로 국내 공모하는 녹색채권에 약 1조 21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SK건설이 올해 초 진행한 제166회 회사채(신용등급 A-)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500억원의 8배를 뛰어넘는 약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약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SK건설은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번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이다. 한국기업평가에서는 ESG 인증평가를 통해 최고등급인 G1을 부여했다.

SK건설은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 건축물 등 신규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SK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리테일 참여도 높았던 만큼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SK건설 제166회 무보증 공모사채(녹색채권, A-)는 3년 만기물로 다음주 26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고, 인수단은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한양증권이 맡았다.

▶▶ He is…
△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 2002년 SK그룹 구조조정본부 프로젝트리더 / 2004년 SK D&D 대표이사 / 2012년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 2016년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 2017년 SK건설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 2018년 SK건설 최고경영자 사장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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