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제의 회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할 계획...금융안정에도 한층 유의

[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10시에 개최된 임시국회 업무 보고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고려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와 백신 보급 상황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산시장으로서의 자금흐름 및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변화에도 한층 유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으로 회복 흐름이 약화됐으나 앞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했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부진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상황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으로 낮은 오름세를 지속중이고 주택매매가격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신용시장에서는 가계·기업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자금사정은 개선흐름을 지속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외화자금 조달여건은 양호한 모습이고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계 및 기업 부채 증가 등으로 잠재리스크는 다소 증대하는 상황이긴 하나 은행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비율이 규제수준을 상회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고용상황은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면서 1%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리변동성 확대 등 불안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 국고채 매입 규모 및 일정을 공표하는 등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변화, 기업대출 위험 증대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정부 및 금융당국과 금융 안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