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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54년 만에 한국서 철수할까…디지털 시대 소매금융 고민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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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22 12:30 최종수정 : 2021-04-16 00:18

씨티그룹, 전략적 위치 재설정 추진
“전략 검토 착수…다양한 대안 고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미국 씨티그룹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retail banking)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한국씨티은행 철수가 결정되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22일 씨티그룹 본사는 아태지역 소매금융 매각설에 대해 “지난 1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바와 같이 씨티는 각 사업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해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며 “다양한 대안들이 고려될 것이며, 장시간 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을 포함한 아태지역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 시장에 진출해 있다.

프레이저 CE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화 세계에서 어떤 기업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씨티의 전략적 위치에 대해 ‘임상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회사를 단순화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CEO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중남미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의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사업 부문 매각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력이 있다.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 부문 수익은 155000만달러( 1716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하고 있다. 2016년 133개였던 점포는 2017년 44개로 줄었다. 현재는 39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씨티은행장은 “다른 은행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경쟁해서는 어렵다. 특화된 차별점을 극대화해 지속적으로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은 2018년 3074억원에서 2019년 2794억원으로 9.1% 줄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6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WM 부문 수익은 증가했지만 저금리 환경과 신용카드 소비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씨티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반 소매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 10월에는 11개국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1967년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1986년 외국계 은행 최초로 소비자금융 업무를 개시했고 1989년 프라이빗뱅킹(PB) 업무, 1990년 24시간 365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켰다.

한국씨티은행 철수가 확정되면 국내 금융사에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철수가 결정되면 해당 사업 부문을 그 나라 은행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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