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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망] 한국 배터리3사, 세계 시장 장악 본격화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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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15 00:00

LG에너지솔루션, 투자금 마련 위해 IPO 준비
중국 등 글로벌 배터리 경쟁사의 추격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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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망] 한국 배터리3사, 세계 시장 장악 본격화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로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3사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매출이 12조355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영업이익 3883억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건 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4543억원)을 남겼던 전년 부진을 씻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회사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집행되는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전지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성과로 나타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가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3.1%에서 5%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약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포부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올해 경영 중점 사항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 공략 △해외 ESS 확대 △배터리 재사용·렌탈 등 서비스(E-플랫폼) 진출 등을 꼽았다.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미국에서는 친환경차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대규모 증설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투자금 마련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KB증권 모건스탠리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회사인 LG화학에서도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자체 생산량을 작년말 4만톤 규모에서 2025년까지 17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9% 늘어난 11조29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6713억원이다. IT용 배터리 및 소재 사업 실적을 제외한 중대형배터리(전기차 배터리·ESS) 부문은 매출 4조6000억여원에 12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첫 분기 흑자를 기대했으나, BMW·포드에 납품한 플러그인하이드리드(PHEV) 관련 화재건으로 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적자를 기록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품질이슈는 원인규명이 진행 중”이라며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현재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을 제외하면 자동차 배터리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다”며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젠5’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젠5는 니켈 함유량을 높인 제품으로 성능과 수익성을 각각 20% 이상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BMW·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기업에 본격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1조6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배 이상 성장세를 이뤘다.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등 신규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과 판매량이 확대된 덕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4265억원으로 매 분기별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초기 운영비 증가와 함께 추가 증설에 따른 투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업계 선두권 추격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증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1공장을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점도 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후년 조지아 2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신감 배경은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맺어 놓은 배터리 공급계약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는 550GWh이며,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7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기업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현대차 E-GMP 신형 전기차인 준중형CUV 아이오닉5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 대형SUV 아이오닉7 배터리 수주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서비스 사업 확장도 기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베이징차 산하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 지분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택시나 공유차량을 대상으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공급사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국내 배터리 3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언제든지 시장 주도권이 뒤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등 글로벌 배터리 경쟁사의 추격이 매섭고 완성차기업도 배터리 내재화 추진을 통해 배터리사를 위협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작년 불거진 전기차 리콜 이슈가 부각돼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 배터리 소송이 부담이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투자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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