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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실적] 자신감 얻은 현대차·기아, 전기차 ‘액셀’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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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08 00:00

현대차 ‘선방’, 기아 ‘성장’…세타2 리콜 비용은 부담
20조원 쌓인 순현금, 미래 모빌리티 강화에 쏟는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사업을 위한 힘을 길렀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3조9980억원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기간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12.2% 감소한 330만대에 그쳤음에도 SUV 제네시스 등 고가 모델 판매 비중을 늘리며 2년 연속 ‘매출 100조원’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2019년 40.5%에서 43.2%로, 제네시스 비중은 5.5%에서 7.0%까지 확대됐다.

‘옥의 티’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리콜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22.9% 감소한 2조2810억원이다.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결함 등과 관련해 연간 이익과 맞먹는 충당금(2조1352억원)을 쌓았다.

회사는 세타2와 관련해 “이번에야 말로 정리하고 가겠다”는 입장이여서 두고 볼 일이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같은 문제로 3년 연속 대규모 비용을 썼다.

이 같은 비용만 지출하지 않았다면 현대차는 2020년 자동차사업 기준 영업이익률이 4.0%로 2019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다.

게다가 작년은 재작년과 달리 비우호적인 환율환경이 형성됐다. 외부요인을 제거하면 현대차가 자신한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을 실제로 달성한 셈이 된다.

기아가 거둔 실적도 현대차와 유사한 흐름이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성과는 현대차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기아는 매출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으로 2.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세타2 관련 비용을 빼면 5%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시장에서는 K5·쏘렌토 등 신차가 현대차 점유율을 일부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탤루라이드가 코로나19 속에서도 판매 가도를 달렸고, 새롭게 진출한 인도시장 판매 순증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눈 여겨봐야할 점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 유동성이다. 양사는 코로나19 직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현금 확보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현대차는 작년말 기준 9조862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확보했다. 전년도보다 약 14%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10조1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배 이상 많은 현금을 쌓아놓았다.

해당 자금은 운용자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작년말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수정 전략 2025’를 발표했다.

당초 투자계획인 61조1000억원에서 다소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내연기관차 투자를 축소한 것이다.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목표액은 당초 20조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늘렸다.

이 가운데 전기차·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가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까지 총 24종에 이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해 2040년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CEO인베스터데이에 나와 “2021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E-GMP 신차 3종을 포함해 12개 이상 파생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도 전용·파생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 전기차 전환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기아 사장은 지난달 사명변경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고 했다. 새 전기차는 소형, 중형, 대형, 세단, MPV(미니밴), SUV 등 다양한 차종을 포함한다.

특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라고 부르는 전기 상용차 모델을 추가해 급증하고 있는 물류 및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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