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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급여력제도 대비" 부동산 내다 파는 보험사들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1-02-01 16:35

보험사 부동산 5년 새 12% 수준 감소
한화생명, 수원·분당 사옥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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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손해보험사 부동산 자산 규모 추이. / 자료 = 금융감독원

생명·손해보험사 부동산 자산 규모 추이. / 자료 = 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본금 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14조2024억원이었던 생명보험사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2조5001억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부동산 자산은 6조5007억원에서 5조7044억원으로 줄었다. 약 5년 새 생보사와 손보사 부동산 자산이 각각 12.0%, 12.2% 수준 감소한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 러시는 계속돼 왔다. 지난해에는 신한생명과 현대해상이 사옥을 정리했다. 신한생명은 을지로2가 사거리에 위치한 신한L타워를 신한알파리츠에 매각하고 장기 재임차 계약을 맺었다. 현대해상은 강남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매매 가격 3.3㎡당 3407만원, 매매금액 3605억원으로 단위 면적당 역대 서울 오피스 건물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부동산 자산이 크게 줄었다. 삼성생명은 2016년 태평로 본관 사옥을 부영그룹에 5000억원대에 매각한 데 이어 종로타워, 여의도빌딩 등 보유하고 있던 빌딩들을 매각했다.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4조109억원으로, 2016년 말(5조8158억원)과 견줘 1조8049억원이나 줄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본사로 사용하던 을지로 사옥 등 다수의 부동산 정리를 진행했다. 2016년 1조1839억원에 달했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276억원 규모까지 줄었다.

보험사들이 부동산 매각에 나선 이유는 킥스가 도입되면 부동산을 보유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적립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킥스는 오는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지급여력(RBC) 제도에서는 부동산 보유에 따른 위험 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는 9%로 보고 있으나, K-ICS에서는 25%까지 보고 있다. 가령 1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현행 제도에서는 6~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하지만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최대 25억원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에도 부동산 자산을 줄이려는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수원사옥과 분당사옥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두 건물에 대한 공개입찰을 수의계약으로 선회해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7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옥을 373억원에, 2018년에는 성남 태평동 사옥을 214억원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대비 차원에서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면서 “보유 부동산 자산이 많은 보험사일수록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리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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