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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치킨 게임 ② 교촌치킨] 상장 이후 교촌, 성장 전략은 ‘내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11 00:00

IPO 이후 사업 확대 일단 순항 중
자체 앱으로 배달 앱 의존도 낮춰

▲사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치킨 업계는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업체들로 포화상태다. ‘치킨집끼리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는 배달 수요 증가까지 겹쳐 주요 치킨업체 들은 때 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도 나섰던 시기였다. 치킨업계 왕좌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 편집자주 〉

교촌에프앤비가 확 바뀌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매출액으로 1위를 기록하는 회사로 안주할 법도 하지만, 최근 회사 안팎으로 큰 변화가 감지된다. 소진세 회장이 취임하면서 혁신과 내실 있는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어서다.

◇ 3년간 준비해 온 기업공개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고 작년까지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창업주인 권원강 前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물러나며 교촌의 IPO 시계는 빨라졌다. 2019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되며 42년 간 롯데그룹에 몸담았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하면서 부터다. 그는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의 산증인’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취임 직후 소 회장은 교촌의 체질 개선 작업부터 나섰다.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강화, 신성장동력 발판 마련 등에 주력했다. 우선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와 함께 비효율적인 부문 개선을 진행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였다. 교육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R&D센터 ‘정구관’도 열었다.

과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했던 외식업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인 치킨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외식 브랜드(담김쌈, 숙성72)를 정리하고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 수현에프앤비, 케이씨웨이를 흡수 합병했다.

치킨 사업에는 힘을 줬다. 교촌치킨은 2010년 허니 시리즈 출시 이후 후속인 ‘교촌라이스세트’를 선보이기까지 7년이 걸릴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신중했지만, 소 회장 취임 이후 ‘허니순살’ ‘레드순살’ ‘교촌신화’ ‘교촌리얼후라이드’ 등 신메뉴와 사이드 메뉴를 연이어 출시해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 작업과 조직 개편을 통한 내부 정비에도 과감히 나섰다. 보다 MZ세대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교촌치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꾸고 한층 젊어진 매장 디자인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서 직상장에 성공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 관련 업계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새해를 맞아 대외협력지원부문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그 결과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을 3년 연속 상승세다. 2018년 교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91억원, 203억원, 2019년 12.08%, 93.95%씩 상승한 3801억원, 3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021 치킨 게임 ② 교촌치킨] 상장 이후 교촌, 성장 전략은 ‘내실’
◇ 본업과 신성장 동력 강화

사업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앱을 개발하고, HMR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교촌은 자체 주문 앱 운영을 종료하고 신규 주문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주문 서비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완전히 분리된다. 기존 멤버십 제도인 ‘HI교촌멤버십’도 손질해 새로운 제도를 내놓는다. 멤버십 등급 제도가 신설되고 적립된 포인트는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비대면 추세에 맞춰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의 자체 모바일 채널 강화는 최근 치킨업계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주문 수수료도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에 배달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앱으로 교촌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들을 자체 앱으로 끌어들이면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온라인 HMR 비즈니스 확대 행보도 눈길을 끈다. 교촌은 지난해 7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상호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HMR 제품 개발 및 생산, 온라인 유통 판매, 육계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협력이 주요 골자였다. 교촌은 허닭의 온라인 유통 판매 채널과 자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수요예측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HMR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허닭 온라인몰에서는 교촌 HMR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허닭 온라인몰 내 교촌 브랜드관에는 기존 출시된 ‘교촌 닭갈비 볶음밥’ 2종 외에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교촌 닭가슴살 도시락’ 5종을 출시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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