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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취임사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12-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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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이 23일 취임한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사진=손해보험협회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사진=손해보험협회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가속화, 3저(저금리, 저성장, 저출산)의 뉴 노멀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을 언급하며 손해보험산업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손해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동행(同行)할 정지원입니다.

우선, 우리 손해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회원사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년간 회원사와 함께 손해보험산업의 현안 해결은 물론,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힘써주신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전임 회장님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신임 협회장직을 맡게 되어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의 무게 또한 막중합니다.

협회 임직원 여러분!

자산규모가 약 321조 원에 이르는 우리 손해보험산업은 국민 생활의 든든한 안전망이자 금융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와 손해보험업계 임직원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거나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손해보험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AI·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는 데이터 산업으로의 특성을 가진 보험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 기술의 발달은 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 보험금 지급, 위험관리 등 보험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지되어 왔던 보험산업의 지형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제 데이터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보험산업의 새로운 경쟁자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금리․저성장․저출산의 3저(低)가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의 흐름도 손해보험산업에 우호적이지 않고 손쉬운 해법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멈춰 서서 정답이 주어지길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상황이지만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 우리 스스로 암중모색(暗中摸索)해야 합니다.

셋째로, 신뢰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증하고 그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손해보험업계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그동안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측면에서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불완전 판매와 보험금 지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줄지 않고 있으며, 다수의 선량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분야에서의 정상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보험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보험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여 협회가 업계와 함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중점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여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습니다. 보험상품은 고객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파는 상품인 만큼, 약속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그 기본 전제입니다.

보험산업은 소비자의 신뢰가 없다면 산업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뢰 산업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뢰는 적당히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입니다.

보험 서비스의 전(全) 과정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통해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신뢰를 높여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GA 등 판매채널의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둘째, 혁신을 선도하는 손해보험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간의 주력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 더 나아가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보험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의 서비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유럽의 보험사들이 이노베이션 랩을 구성해서 혁신 산업과 관련된 보험의 역할을 찾고 있듯이, 우리 손해보험산업도 디지털 뉴딜 정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그동안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산업구조와 기술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과거에 없던 새로운 위험을 동반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과 기술의 혁신은 새로운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험상품의 개발·확산과 언제나 함께 맞물려 진행되었습니다.

일상생활 및 기업 경영과 관련해 위험보장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새로운 시장의 니즈는 어디에 있는지, 서비스 제공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서 업계의 혁신 노력을 지원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로 드러난 기업의 영업중단 위험과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해킹 위험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보장을 원하는 시장의 수요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맞춰 보험과 빅데이터‧AI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언택트(Untact) 환경에 맞춘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업계와 함께 고민하여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당국에 건의하겠습니다.

셋째, 보험산업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선량한 보험소비자 보호와 편익 제고는 물론,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정책당국, 업계, 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정상화가 필요합니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사실상 국민 보험상품입니다.

이러한 국민 보험상품에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가 많아지면 국민 대다수가 보험료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되는 만큼,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막으려면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적극 차단해야 합니다.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서는 보험금 누수의 주범인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백내장 등 통제장치가 부족한 비급여에 대한 관리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도입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시장 정착에도 힘쓰겠습니다.

소비자의 불만사항으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방안도 신속히 추진되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경미한 사고임에도 과도한 보험금을 요구하는 장기치료 관행을 막을 수 있게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문제, 그리고 가벼운 접촉사고에 따른 수리비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나날이 늘어나고 지능화되는 보험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적발을 강화하고 법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올 초 불청객처럼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은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두고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의 두 개의 세계가 있다”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There is the world B.C.(Before Corona) and the world A.C.(After Corona)” [Thomas Friedman(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거나 수주대토(守株待兎)식의 소극적 대응만으로는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을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 손해보험산업은 시급한 현안 해결과 함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장기적 마스터 플랜 마련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가 함께 견지해야 할 도전, 소통, 동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변화에 뒤처진 부분이 없는지,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도전과 혁신이 없다면 현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전과 혁신을 선도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둘째, 소통에 답이 있습니다.

소통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회원사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당국과도 늘 소통해야 합니다.

협회 내부의 원활한 소통이 없는 외부 소통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합니다.

협회가 소통이 일상화된 열린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저부터 경청(傾聽)에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항상 동행해야 합니다.

일을 진행하면서 소외되거나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없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가보지 않은 먼 길은 함께 가야만 완주할 수 있습니다.

협회 동료뿐만 아니라 회원사, 그리고 소비자와의 동행에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오늘 여러분과 공유한 세 가지 키워드를 항상 기억하며 여러분과 하나하나 호흡을 맞춰가겠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가족 여러분!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만이 유일한 상수(常數)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바다로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만 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제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말처럼 손해보험산업의 발전이라는 희망찬 길을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여러분과 동행하겠습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언제나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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