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연구원은 "장기물의 환 헤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장기물을 이용해 환 헤지하는 전략이 매력적으로 보이나 단기물을 이용해 롤오버하는 전략이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물을 이용해 환 헤지하는 비용이 장기물보다 낮으며, 이런 기조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매수는 감소했지만,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출 회복 및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등으로 원화도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CRS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지출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정책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물의 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일부 거부감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미 연준은 금리 동결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원화 CRS의 하방 경직성은 높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외국인의 국채 채권 잔고는 10월 이후 소폭 감소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중국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국내 재정차익 거래가 감소하면서 1년 금리가 2~5년 금리보다 높은 나이키 모양의 원화 CRS 커브는 정상화됐다.
그는 다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시작으로 인한 경기 개선 기대감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에 비둘기 성향이 강한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지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화도 달러당 1,080원까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의 수출 회복 및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으로 인해 원화는 2021년 중 1,06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IRS 커브의 스티프닝에도 단기물의 상승 압력은 낮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IRS 커브는 가팔라지겠지만, 단기물 IRS의 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 미국 재정지출은 합의가 가까워졌다"면서 "2021년 1월 조지아 상원 선거 결과에 따라 재정지출 규모는 변하겠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추가 재정지출에 대한 기대감과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지출로 인한 수급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백신으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와 2021년 1~2분기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면서 "다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일부 거부감으로 팬데믹의 영향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11일 미 연준이 처음으로 발표한 전망의 불확실성 지수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연구원은 또 "2021년 1~2분기 중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미 연준은 평균 물가 목표제AIT)를 도입했다"면서 "미 연준이 오랜 기간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물 IRS의 금리 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자료: KB증권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