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0원 오른 1,09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미 부양책 합의 지연과 브렉시트 교착 등 악재성 재료가 등장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우려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며 달러/원은 한때 1,088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 상승 반전과 달러인덱스 하락 등으로 달러/원은 한때 하락 반전을 꾀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들어 달러/위안 반등과 코스피 하락 반전, 외국인 주식 순매도 폭발에 영향으로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외국인 주식 관련 수급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달러/원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30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6% 떨어진 91.03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코스피시장에서 1조3천6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달러/위안 반등에 롱마인드 부활
달러/위안 환율이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키우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나섰다.
달러/위안 반등은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높은 기준환율을 고시한 데다, 미 부양책과 브렉시트 지연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수급과 재료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는 오후 달러/원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 11일 전망…부양책·브렉시트 악재에 달러 강세 주목
오는 11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부양책 합의 난항과 브렉시트 지연 등 달러 수요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 주식시장마저 하락한다면 달러 강세와 함께 서울환시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더해질 경우 달러/원은 오랜만에 상승모멘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수급도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외국인 주식 대규모 순매도가 파생상품 만기일에 따른 것이긴 하나, 서울환시 수급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규모였다"면서 "미 부양책과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대외 달러 수요 요인까지 겹친다면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