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연구원은 "당사 메모리 산업 수요 조사에 따르면, DRAM은 모바일 위주로 실수요 및 선행구매 수요 강세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기대치를 능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하량 증가율 (BG) 가이던스는 ‘Flat’ 이었으나 화웨이 중심 모바일 수요 강세에 기반해 공히 5% 수준의 출하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4분기 BG 가이던스에 관해 삼성전자는 ‘시장 BG로 예상되는 한 자릿수 초반%를 상회’, SK하이닉스는 ‘한 자릿수 중반%’로 제시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사 역시 두 회사 모두 ‘5% 수준의 BG’와 ‘8~10% 수준의 ASP 하락’을 예상했으나 고객사의 주문 상황을 감안 시 ASP 전망 변화 없이도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기대치를 능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4분기 DRAM 출하량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0% 내외’, SK하이닉스는 ‘7% 내외’ 수준이 달성 가능한 상황으로 전개 중"이라고 진단했다.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 가격탄력성이 회복되고 이는 ‘탈압박’의 1차 전개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내 판가하락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가 관찰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판가 하락이 충분히 진행됐다는 공감대 속에 2021년 판매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모바일 업체들은 내년 중 DRAM 판가 반등을 가정하고 실수요 외 재고 충당 수요를 서서히 발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가 예상하는 2021년 DRAM 업황 개선은 세 가지 ‘탈압박’ 요인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모바일 수요 개선은 그 중 첫 단계"라며 "특유의 수요 가격탄력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의 선행구매와 실수요 반등이 발생하고 난 뒤, 재고 소진이 시작된 서버 업체들의 경쟁적 구매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후 ‘탈압박’의 2차 전개는 공급사의 태도 변화와 DRAM 가격 급등 수순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