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0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 금융시장 휴장인 가운데 전일 유럽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달러 강세 여파로 개장 초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후 오히려 하락 흐름을 타고 있다.
중국 공업이익 급증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등이 시장참가자들의 숏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공업이익은 6천429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9월 기록한 공업이익 증가율 10.1% 대비 18.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더해 2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서울환시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인덱스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인덱스 하락은 브렉시트 기대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구축도 제한되는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9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틀째 500명대를 상회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35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8% 떨어진 91.91을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시장에 숏심리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백신 우려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실제로 시장참가자들의 숏포지션이 크게 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