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호재와 미 정치적 리스크 해소는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4.97포인트(1.54%) 높아진 3만46.2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만2036.79를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권 인수인계 절차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에 협조하도록 연방총무청(GSA) 및 참모진에게 지시했고,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인수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바이든 측에 서한을 보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처음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달러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내린 92.1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높아진 1.189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7% 오른 1.3359달러를 기록했다.
미 백악관이 중국 정부에 대한 추가 강경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달러/위안 환율은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낮아진 6.5782위안에 거래됐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환경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 3만 돌파 이슈가 국내 주식시장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심리와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백신 개발 재료도 더해지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도 백신 접종 기대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원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달러/원 1,110원선 주변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 속 시장참가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다우지수가 3만을 돌파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도 2,6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하락 압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국이 달러/원 1,110원 하향 이탈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약달러 움직임에 반한 정책을 지속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7~1,114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리스크 선호 분위기 속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와 달러/위안 환율 흐름 등이 달러/원 하락 모멘텀을 약화 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일부 악재가 있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와 백신 호재 등에 따라 장중 1,110원선 하향 이탈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