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11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급등 이후 하루 만에 하락세다.
달러/원은 장중 달러/위안 환율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기대 1,112원선까지 내려섰으나, 장 후반 들어 점차 낙폭을 줄였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악재 등이 시장참가자들의 숏심리를 제한 측면도 있지만, 뉴욕 장 마감 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팬데믹 구제기금 중 미사용 일부 자금 반환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달러 역시 약세 흐름도 현저히 둔화됐다.
여기에 전일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 여진 여파로 시장에 숏마인드가 위축된 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제한된 수준이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코스피지수 상승, 달러/위안 하락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하락세는 유지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664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6% 떨어진 92.23을 기록 중이다.
■ 코로나19 확산에 백신 기대감 희석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 봉쇄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뉴욕시 휴교령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 한 달 동안 야간 통금령을 발동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가 시행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상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백신 개발 희소식이 연일 이어지면서 형성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코로나19 재확산 악재에 한발 밀려난 상황"이라면서 "특히 미 행정부가 연준에 팬더믹 구제기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미 부양책 이슈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악재에 달러/원 하락이 주춤해지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 역시 둔화됐고, 이 때문에 수급도 달러/원 하락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23일 전망…미 주식시장에 연동하는 달러 흐름 주목
오는 23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악재와 미 행정부의 팬데믹 구제기금 중 일부 자금 반환 요구소식에 내리막을 탄다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 주가지수선물도 코로나19 확산 이슈와 구제기금 반환 소식을 악재로 인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양책 협상도 변수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 부양책은 미 대선 이전부터 논의해왔지만, 정치적 갈등만 낳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만일 미 부양책 규모가 대선 전 논의하던 수준에서 한참 미치지 못하거나, 또다시 불협화음만 남길 경우 시장에 투자심리 경색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달러화가 미 주식시장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미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성도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백신 개발 호재 이후 이렇다할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질 경우 이는 달러 강세와 연결될 것이고, 달러/원 역시 상승 압력이 짙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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