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5원 오른 1,10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개장과 동시에 내림세를 탔다.
지난밤 사이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장 초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지수 상승 흐름 역시 달러/원에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는 리스크오프로 전환됐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이날 313명으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29일 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이에 달러/원은 상승 반전을 꾀했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물량 일부를 거둬들였다.
이후 달러/위안까지 상승세를 나타내자 달러/원은 1,107.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86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9% 오른 92.49를 기록 중이다.
■ 기준환율 고시 이후 달러/위안 상승세 둔화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26%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5593위안에 고시됐다.
그러나 미중 갈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위안 하락 역시 제한되는 양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래소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달러/위안 하락에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SEC는 연말까지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하는 법안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미중 갈등 이슈가 등장하면서 달러/원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는 모양새다"면서 "백신 기대가 코로나19 확산세로 한풀 꺾이면서 시장에 숏마인드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삼성전자 배당 이벤트 주목
오후 달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역송금 수요 등장으로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은 1조5천억 원 안팎이다. 이중 절반가량이 시차를 두고 역송금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월 일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평균 규모를 웃도는 대규모 물량인 만큼 시장 수급과 시장 참가자들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것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삼성전자 배당금은 통상 오전 11시~12시 사이에 지급된다"면서 "따라서 오후에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과 관련한 달러 수요가 등장할 수 있고, 이는 현재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서울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