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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 은행들,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생존 방향 모색 - 국금센터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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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17 13:1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7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추진 중인 유럽, 일본의 은행권에선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금센터는 이런 나라들에선 예대마진 보전 노력,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 M&A 등 경영통합 가속화, 디지털화·자동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유럽은행들은 고액예금뿐만 아니라 일반계좌 유지에도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환경 하의 부담을 고객과 공유하고 있다.

UBS, Credit Suisse는 50만유로·100만유로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영국 HSBC는 수시입출금 계좌인 Current account의 무료 운영을 중단하고 일반 고객들에게 계좌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센터의 주혜원·안남기 연구원은 "‘Free Banking’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은행들은 대중에게 비용을 전가할 창의적인 방법들을 계속해서 고안해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의 MUFJ(Mitsubishi UFJ) 은행의 경우 일부 대기업 고객들의 12개월 미만 유로화 예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은행이 지정한 금액 이상을 초과하는 범위에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다. 고객이 납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초과분의 예금은 수탁 받지 않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예대 업무 비중 축소를 위해 세일즈 강화, 자산관리 부문 확대,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 수수료 수익원의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2015년말 26.8%이었던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 이익(fee and commission income)의 비중을 2019년말 28%대로 올렸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금리가 붙지않는 예금 대신 자산관리 상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이나 증권자회사와 공동으로 투자신탁 판매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 기반을 강화 중이다.

2019년 덴마크의 Jyske Bank는 10년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0.5%의 마이너스 금리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며(매월 이자만큼 원금 탕감), 이는 NIM에 의존하지 않고 발행 및 관리 수수료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일본 내 은행들 역시 Transaction Banking(자금관리서비스, 무역금융 등) 및 신디케이트론 주선 등을 통해 국내외 수수료 기반을 확대하고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대형은행들은 정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신흥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진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은행들은 현 시점의 수익구조(income mix)를 면밀히 검토한 후 다각화 기회를 식별할 필요를 느끼고 있으며, 특히 자산관리 및 자문업무 등 자본집약도가 낮은 비즈니스를 기존보다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 및 비대면 영업 강화, RPA(로봇업무자동화) 도입 등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고 비용구조 개선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향후 금리가 상승 기조로 전환한다고 해도 은행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로 인해 NIM 자체가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은행들의 근본적 체질 개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고객 데이터 학습 및 분석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등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다수 은행에서 채택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형은행들은 CDTO(디지털전환 최고책임자)를 신설했으며 백오피스 디지털화, 모바일 뱅킹, AI 챗봇 활용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Mizuho 은행은 AI, 및 RPA를 활용하여 은행 서류작업의 80% 이상을 자동으로 처리해 소요시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MUFG는 AI 기반의 주택담보대출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프로세스 운영을 간소화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만성적 수익성 저하 및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력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 프로그램(cost saving program)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Societe Generale의 경우 상부에 집중된 임금구조(top-heavy management)를 개선하고 인건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CEO들의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유로존 은행권 전반에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HSBC는 2019년부터 총 45억달러 규모의 비용감축 및 디지털화 프로그램에 돌입했으며 점차 타겟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라이벌 은행들과 합병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은행들일수록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및 비즈니스 지속력을 확보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그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7월말 ECB가 은행권 M&A 관련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유럽의 분절화된(fragmented) 은행 산업이 요원했던 통폐합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는 7월 말 Intesa Sanpaolo가 UBI Banca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2/3지분을 확보하며 10년래 유럽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합병 딜을 완성했다.

스페인에서는 CaixaBank와 Bankia가 합병에 합의함으로써 스페인 최대은행이 탄생했다.(자산 6,500억유로 및 고객 2,000만명을 보유).

스위스 은행 UBS그룹도 Credit Suisse와의 내년 초 합병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일본 지방은행들은 마이너스금리 정책 시행으로 대형은행 보다 큰 타격을 입어 2016년부터 경영통합을 통한 생존 모색이 본격화됐다.

연구원들은 국내 은행들도 이같은 사례들을 참조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원들은 "은행권 순이자마진에 작용하고 있는 압력(squeeze)이 향후 최소 5년간 지속될 수 있어 대형 은행뿐만 아니라 중소형 은행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마이너스 금리·저금리의 부정적 효과에 대비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및 일본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장기화를 전제로 하는 경영전략을 여타국들보다 먼저 수립해온 만큼 국내 은행들도 지속가능성 제고 및 비즈니스 모델 재정비를 위해 해당 국가 사례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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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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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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