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그룹에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산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5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이날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73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사들인다.
대한항공은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한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항공산업 정상화에 소요되는 정책자금 투입 최소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투입된 정책자금 회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통합작업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신속하게 진행하되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회사 기능의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현안과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