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1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백신 개발과 접종 기대로 미 경제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뒤 1,112원선에서 주로 머물렀다.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는가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은 점차 줄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닷새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4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25%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6236위안으로 고시됐다.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기준환율 고시에도 하락세를 타며 달러/원 상승폭 축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 또한 달러/원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약보합권에서 벗어나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085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진 92.95를 기록 중이다.
■ 백신 기대 여전…외국인 주식 매매패턴 주목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예고하면서 금융시장에는 백신 개발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도 만만치 않아 달러/원의 하락 반전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날 달러/원의 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미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 또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백신 호재와 별개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늘어나고 서울환시 수급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지 않는 이상 오늘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장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10원선 바닥 확인할 듯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반대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시장에는 최근 달러/원 하락 속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 가능성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1,110원선이 단기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 대형 호재나 달러 공급 요인이 부각되지 않는 이상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1,110원선 주변 레벨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이 위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나 이는 장기간 이어질 흐름은 아니다"면서 "여전히 주식시장은 백신 개발 기대 속 리스크온 분위기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참가자들 또한 과감한 롱플레이로의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